'K-조선', 세계 1위 굳히기…7100억 들여 차세대 선박 점유율 80% 달성

입력 2023-11-1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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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K-조선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 발표
탈탄소 연료·자율운항선박 기술 2단계 상용화
설계·생산 디지털 전환 및 로봇 보급으로 생산성 30%↑·공기 30%↓

▲현대미포조선의 4만 5천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
▲현대미포조선의 4만 5천입방미터(㎥)급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 조감도. (사진제공=HD한국)

세계 발주량의 30% 이상을 차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조선산업이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2000억 원을 들여 3대 탈탄소 핵심 연료 기술 상용화를 추진하고 1600억 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선도 기술도 확보한다. 디지털 전환과 로봇 보급을 통해 생산성은 30% 올리고, 공기(工期)는 30% 줄인다. 이를 통해 현재 56.3%인 차세대 선박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조선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을 발표했다.

조선산업은 국가 핵심 주력산업이다. 국내 수출·제조업 고용의 약 3%를 차지하며, 지난해 기준 해운산업 발주량의 90%를 공급하고, 철강산업 후판의 50%를 소화했다.

국내 조선기업은 올해 기준 세계 고부가 선박의 60%, 친환경 선박의 45.6% 수주하며, 세계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다만 위협 요소도 적지 않다.

먼저 중국 등 후발 경쟁국의 추격이 거세다. 중국은 올해 벌크선, 중소형 컨테이너선에서 점유율이 70% 이상이다. 중소형 유조선의 시장 점유율도 한국을 추월했다. 고부가·저탄소 선박 분야에서의 한·중 점유율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또, 유럽연합·일본과는 미래 핵심 선박 기술 확보와 국제표준 선점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미 유럽연합은 스마트 친환경 운송프로젝트에 6억6400만 유로(약 9436억 원)를 쏟아붓고 있고, 일본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액화수소 운반선의 해상운송을 성공한 바 있다.

국내로 보면 인력 부족이 심각하고, 중소 조선사·기자재 산업의 경쟁력이 취약하다는 점이 불안 요소다.

정부는 대내외적인 위협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 차세대 조선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2028년까지 7100억 원의 예산을 집중 투입해 미래 초격차 기술을 선점하고 선박 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선산업 호황기에 진입한 지금이 차세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기"라며 "조선산업이 세계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유지하고 미래 시장 선점을 위한 압도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번 전략을 마련했다"라고 설명했다.

▲'K-조선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 주요 내용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K-조선산업 차세대 선도 전략' 주요 내용 (자료제공=산업통상자원부)

먼저 2028년까지 2000억 원을 들여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의 3대 탈탄소 핵심연료 기술 상용화에 나선다.

LNG와 암모니아 선박 기술에 각각 400억 원을 들여 기자재 국산화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세계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

1200억 원이 투입되는 수소 선박의 경우 2030년 화물창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세계 최초 중형선을 상용화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16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자율운항선박 세계 선도 기술을 확보한다. 대양 3단계(원격제어, 선원 미승선), 연안 2단계 수준(원격제어, 선원 승선)의 상용화를 실현하고 기술개발, 해상실증, 기술표준 등 전 주기에 걸쳐 세계 시장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탈탄소·스마트화 패러다임 전환에 대비해 연간 3000명 이상의 조선 분야 기술 인재를 양성한다. 이를 위해 내년 판교와 거제에 ‘미래혁신 인재 양성센터’를 신설한다. 또 조선해양플랜트 마이스터고 학생의 조선업계 취업 연계를 위해 분기별 1회 이상 해당 지역 취업박람회도 개최한다.

또, 조선산업 특성을 반영한 비자 제도를 합리적으로 개선해 지속 가능한 외국인력 수급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들 인력의 사회 적응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조선소의 디지털 전환과 스마트화를 통한 현장 생산성도 높인다. 2027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설계·생산 등 디지털 전환과 로봇 보급을 통해 현재 대비 생산성은 30% 올리고, 공기는 30% 낮춘다.

중소형 조선사와 기자재 산업의 미래를 위해 2028년까지 전기추진기, 소형모듈원전 등 미래 선박 기자재 기술 개발에 2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외에도 조선산업의 수주와 수출 확대를 위해 금융지원 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촉진을 위해 전·후방 산업, 대·중·소 기업 등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한다. 또, '차세대 조선산업 기술혁신 및 산업화 촉진법'(가칭) 등 법·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

장영진 산업부 1차관은 "글로벌 조선 시장이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우리 조선산업도 과거 불황을 딛고 재도약을 위한 기회가 크게 열리고 있다"라며 "K-조선이 앞으로도 세계 1위 산업으로 차세대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부와 민간이 힘을 모아 경쟁력 강화에 모든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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