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4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 코리아 2023(SDC23)을 개최하고, 자사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삼성 가우스’(Samsung Gauss)를 직접 시연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8일 열린 '삼성 AI 포럼 2023'에서 삼성 가우스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삼성 가우스는 머신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텍스트를 생성하는 '언어 모델' △코드를 생성하는 '코드 모델' △이미지를 생성하는 '이미지 모델' 등 3가지 모델로 구성됐다.
언어 모델은 사람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에 대한 답변을 생성해내는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가 AI와 간단한 대화를 통해 맞춤형 대답을 받아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적이 서로 다른 사용자들은 간단한 정보만 넣으면 삼성 가우스는 이를 자동으로 번역해 각 나라 언어의 유려한 문장으로 작성해준다. 예를 들어 영어 울렁증이 있는 직원은 다른 해외에 있는 직원에게 하계 휴가로 인한 부재를 알리는 이메일을 AI가 생성한 영문으로 전달할 수 있다.
또 긴 원문을 넣으면 AI가 단 세 줄의 간단한 문장으로 요약해준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PDF로 된 긴 논문을 올리면 간단한 정리본을 받아볼 수도 있다.
이주형 삼성리서치 상무는 “언어 모델은 온디바이스를 위한 작은 사이즈부터 클라우드를 위한 큰 사이즈까지 다양하다”며 “한국어, 영어를 포함한 여러 언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드 모델은 소프트웨어 개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삼성전자 사내에 특화된 코드 생성 전문 모델이다. 코딩 어시스턴트 '코드아이'(code.i)의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개발자들이 쉽고 빠르게 코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 제품에만 최적화했기 때문에 보안 면에서 완벽하다.
코드아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마치 AI와 대화를 하면서 코드를 생성해낼 수 있다. ‘챗 모드’를 통해서 개발자가 간단한 코멘트나 함수를 넣으면 AI가 이를 분석해 자동으로 코드를 완성해 제공한다. 또 자연어를 기반으로 질의응답을 할 수 있어 특정 코드에 대한 설명과 답변도 들을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간 코드 개발은 개발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했는데, AI를 통해 이 한계를 뛰어넘었다”며 “AI와 공동으로 코드를 작성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지 모델은 이미지를 생성하고, 편집하고, 변환하는데 특화돼 있다. 사용자는 AI를 통해 사진이나 그림 등 창의적인 이미지를 손쉽게 만들고 기존 이미지를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텍스트만 입력하면 AI가 이를 직접 해석해서 사용자가 상상한 이미지를 손쉽게 그려낸다. 사용자는 생성된 이미지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도 있다.
이 상무는 “삼성 디바이스들은 단순한 도구가 아닌 사용자의 일상에 깊이 통합되는 기능적인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가우스를 통해)사용자들이 더 편리하고 개인화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가우스는 내년 1월 출시되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 삼성전자는 TV, 냉장고 등 가전에까지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 700여 명 이상이 참석했다. 삼성 가우스 발표 외에도 △모바일 갤럭시 UI 특장점 △스마트싱스(SmartThings) 기술 현황 △삼성전자 OS ‘타이젠’(Tizen) 발전 방향 등 여러 기술에 관한 세션이 진행됐다. 행사는 15일까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