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C&E는 시멘트 생산 과정 중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약 8000억 원의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를 통해 탄소 배출량을 감축하고, 대기오염 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멘트는 발전, 철강, 석유화학 다음으로 탄소 발생이 많은 산업이다. 화석연료 등을 사용해 1500℃ 이상의 초고온으로 가열, 석회석(CaCO3)에서 생석회(CaO)를 추출하는 소성공정에서 나온다. 그러나 현재까지 석회석을 대체할 물질이 없어 실질적인 탄소중립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
쌍용C&E는 대체 연료 사용, 저탄소 원료 대체율 향상,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 25% 이상, 2050년까지 53% 감축할 계획이다. 잔여 배출량은 탄소포집기술 도입 등을 통해 지속해서 줄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할 연료 사용을 확대한다. 대체 연료 사용은 전세계 시멘트 업계가 기본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중요한 탄소절감 수단이다. 쌍용C&E도 지난해까지 이미 2200억 원을 투자해 관련 설비와 인프라를 구축하는 1차 투자를 완료한 바 있다. 앞으로 1400억 원을 투자해 화석연료 사용량을 추가 감축, 최종적으로는 2030년 전세계 시멘트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또 탄소 배출이 많은 석회석을 대체할 생석회 공급원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시멘트 공정에 특화된 탄소포집 기술의 도입 및 활용을 통해 추가로 탄소 감축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시멘트 제품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등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설비 투자도 늘린다.
회사 관계자는 "시멘트는 1500℃ 이상의 초고온 소성공정에서 질소산화물 발생이 불가피하다"며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SNCR(선택적비촉매환원) 설비를 운용하고 있지만, 저감 효율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저감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SCR(선택적촉매환원) 설비를 도입해야 하지만 기술성과 경제성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 빠른 도입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쌍용C&E는 국내외 기술을 적극 검토하고, 정부가 시행하는 저감기술 실증사업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SCR 등 저감설비 도입을 통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현재 수준 대비 30% 이상 감축하는 것이 목표다. 내부 관리 기준을 법적 기준보다 강화된 수준으로 설정해 운영하고, 제조공정 중 발생하는 배출먼지는 집진 효율이 높은 여과집진기 등으로 교체할 예정이다. 비산먼지 발생 가능성이 있는 시설은 옥내화 또는 밀폐해 먼지 발생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현준 쌍용C&E 사장은 "탄소배출이 많은 시멘트 산업 특성상 일부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며 "앞으로 환경개선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실현은 물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로 도약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