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최대 협력사 대만 ‘폭스콘’ 내우외환

입력 2023-11-0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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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매출 4.56% 급감…中 당국 조사 영향
창업자 무소속 출마… 대선정국에도 휘말려
3조 원대 세금 추징ㆍ 투지 압수 루머도 확산
최대 고객 애플까지 부진… 엎친데 덮친격

▲폭스콘 공장. 선전(중국)/AFP연합뉴스
▲폭스콘 공장. 선전(중국)/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기기 수탁제조업체이자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이 안팎으로 거센 파고에 시달리고 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폭스콘의 10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감소한 7412억 대만달러(약 30조 원)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폭스콘의 매출 급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난달 중국 당국의 세무 및 현장 조사를 짚었다.

중국 당국의 조사 타격은 실적뿐이 아니다. 폭스콘은 당시 즉각 성명을 통해 “당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가는 지난달 23일 장중 4.94%까지 급락했다.

폭스콘은 대선 정국에도 휩싸이며 위태로운 모양새다. 대만 정치권 인사들은 중국의 폭스콘 조사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궈타이밍 폭스콘 창업자의 대선 출마를 막아 내년 1월 총통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로 규정하고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폭스콘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1800억 위안(약 3조 원)의 세금을 추징당하고, 축구장 2만개 규모의 토지가 국유화될 것이라는 등의 루머까지 확산됐다. 이에 폭스콘은 유언비어라며 루머 차단에 나서지만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대외 상황도 좋지 않다. 최대 고객 애플의 3분기 매출이 중국 시장 부진으로 4분기 연속 감소하며 먹구름이 짙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겨울이 예상보다 길고 추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구조적인 폰 시장 성장 둔화와 함께 중국 당국의 공무원 애플 금지령, 경쟁사 화웨이 돌풍 등 미중 긴장의 휘말린 것이 배경이다.

다만 폭스콘은 4분기 실적에 대해 애플의 최신 아이폰15 지난달 출시 등을 감안해 ‘상당한 성장 전망’을 유지했다. 14일에는 3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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