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이 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국빈 방문을 계기로 중동 및 유럽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7일 중견기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 CTR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와 현지 자동차 부품 합작 회사 설립을 추진한다. CTR은 현지시각으로 22일 사우디아라비아 경제사절단 공식 일정으로 열린 ‘한-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사우디아라비아 투자부와 ‘친환경 자동차 부품 합작 회사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CTR과 사우디 투자부는 CTR 자동차 부품 생산공장 건립 등 사우디 내 제조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한-사우디 포럼에서는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첨단산업 분야 관련 약 50건의 업무협약(MOU) 및 계약이 체결됐지만, 사우디 투자부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견기업은 CTR이 유일하다.
강상우 CTR그룹 측은 “CTR의 사우디아라비아 진출은 한국 자동차 부품 기업에 대한 글로벌 시장의 높은 신뢰의 방증”이라면서 “사우디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토대로 사우디 현지 합작 회사를 성공적으로 설립하고, 이를 교두보로 중동 및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사우디 포럼을 계기로 청정에너지, 전기차, 디지털, 스마트팜 등 분야에서 총 46건의 계약 또는 협약이 체결됐다. 분야별로는 △에너지·전력 분야 7건 △인프라·플랜트 8건 △첨단산업·제조업 19건△신산업 10건 △금융 협력 등 기타 MOU 2건 등이다.
특히 이 포럼에서 칼리드 알 팔레 사우디 투자부 장관은 “전기차의 경우 한국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배터리 분야와 자동차 원격 센서 장치 등에 대한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중소기업 ‘포미트’는 국내 대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우디에 이어 카타르에서도 신규 스마트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정부는 식량 안보가 주요 국가 과제인 카타르의 식량 자급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중소·중견기업은 카타르와 1600만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계약을 추진한다. 앞서 25일 카타르 더 세인트 레지스 호텔에서 열린 ‘한-카타르 무역상담회’에선 에너지, 플랜트, 건설, 스마트팜·시티, 의료바이오 등에서 중견·중소기업 20개 사와 카타르 기업 54개 사가 총 117건 이상의 1대 1 상담을 진행했다. 총 1580만 달러 이상의 계약 추진액(1년 이내 성약이 가능한 예상금액)이 잠정 집계됐다.
이번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국빈 방문에는 중소·벤처기업 70개 사와 중견기업 24개 사, 총 94개 중견 및 중소·벤처기업이 동행했다. 이들 기업에 중동 봄에 대한 기대감과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동발 대형 프로젝트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과 성장을 좌우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번 중동 성과를 통해 건설·플랜트 등 전통적 분야는 물론 신산업 분야에서도 우리 중소기업의 진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엿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