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사료·축산 독립법인 CJ피드앤케어(Feed&Care)가 동남아 시장에서 사료-축산-육가공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완성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재 사업을 전개하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이어 다른 동남아 국가 진출도 모색 중이다.
CJ피드앤케어는 인도네시아 브카시(Bekasi) 지역에 위치한 쇼핑 단지에 첫 축육 브랜드 전문 매장인 미트 마스터(Meat Master)를 열었다고 25일 밝혔다. 브카시 지역은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 시간정도 떨어진 곳으로, 주거 중심지와 가깝고 레스토랑, 호텔 등 상권이 발달했다.
CJ피드앤케어의 사업은 크게 사료, 축산, 육가공으로 나뉘는데 해외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한다. 해외 국가 중에서도 특히 베트남 사업에 집중해 왔다. 지난해 베트남법인 매출액은 1조393억 원으로 2001년 사료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양돈과 양계 축산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왔다.
이전까지 B2B 사업이 위주였다면 최근에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소매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사료-축산-육가공으로 밸류체인을 만들어 수직 계열화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육 브랜드 매장 오픈도 이런 맥락이다. CJ피드앤케어는 인도네시아 전역에 사료 공장 6개를 보유하고 있고, 닭 사육 농장도 900여 개를 운영 중인데, 여기에 육가공 판매를 더한 셈이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한 생계육 판매가 주를 이루지만 최근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Cold Chain)에 기반한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육류 유통 시장이 변하고 있다. 마트 중심 구매가 보편화하고 냉장·냉동육, 가공 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번에 문을 연 미트 마스터에서는 닭고기 여러 부위를 냉장·냉동 상태로 판매한다. 아울러 현지에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비비고, 햇반 등 K푸드 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CJ피드앤케어는 매출의 70%가량을 차지하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외에 다른 동남아 국가로도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과 국가 등은 논의 중이다.
CJ피드앤케어 관계자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현대식 축육 유통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사업 계열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앞으로 현지 소비자들이 신선하고 건강한 고품질의 닭고기를 더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