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3사, 올 3분기까지 호실적 이어갈 전망
비싼 유가 변수로 떠올라…“유가 주시하는 중”
올해 꾸준히 호실적을 이어온 타이어 업계가 4분기의 시작과 함께 유가 급등이라는 변수를 맞았다. 다만 올해 실적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타이어 3사인 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올해 내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개선된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의 올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2조2802억 원, 영업이익 2587억 원 등이다. 전년 동기 실적(매출액 2조2997억 원, 영업이익 1924억 원)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소폭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부진했던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영업익 개선 폭이 더욱 크다.
금호타이어의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1조180억 원·영업익 8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매출액 9776억 원·영업익 23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넥센타이어 역시 올 3분기 매출액 7200억 원·영업익 515억 원으로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7092억 원·영업익 11억 원이었다.
타이어 3사가 올해 꾸준한 호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에 따른 차량 수요 증가가 자리한다. 아울러 물류·원자재 가격 안정, 지난해부터 글로벌 타이어 업계가 진행해 온 가격 인상 등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자동차 업계의 전통적인 성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를 맞아 타이어 업계 역시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90달러 선에 육박하는 국제 유가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지난 16일 기준 배럴당 89.65달러를 기록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 불확실성 증가로 높은 가격이 유지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초 90달러를 넘어선 것에 비하면 가격이 조금 하락했으나 여전히 부담스러운 수준이다.
유가가 합성고무, 천연고무, 카본블랙 등 타이어 원자재 가격에 영향을 끼치는 만큼 타이어 업계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 유가로 인한 부담이 실제로 반영되는 데까지 시차가 있어 올해까지는 실적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유가가 선임, 원재료 가격 등에 반영되는 데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며 “최근 유가가 올해 말까지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지속적으로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