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외교장관, 이·팔 전쟁 의견교환…“유엔 안보리 나서야”

입력 2023-10-16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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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베이징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왕이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이 베이징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스라엘과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 상황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두 외교 수장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정치적·외교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16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이 이날 베이징에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나 “중국은 민간인에 해를 입히는 일체 행위를 규탄하고 국제법을 위반한 모든 행위에 반대한다”고 전했다.

왕 주임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고, 강대국은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급선무는 휴전으로, 양측이 협상 테이블에 돌아가게 이끌고 긴급 인도주의 원조 통로를 만들어 더 많은 인도적 재난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근본적인 해법은 조속히 ‘두 국가 해법’을 활성화해 더 너른 공동인식(컨센서스)을 확보하고, 팔레스타인 민족의 합법적 권리를 되찾는 시간표와 로드맵을 만들도록 이끄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별도의 국가로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을 말한다.

러시아 외무부는 두 외교 수장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정치적·외교적 방법을 통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측이 광범위한 국제·지역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면서 “한반도 안정 유지와 아세안 중심 안보 체계 방어 필요성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와 관련된 문제들을 철저히 다뤘다”고 설명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7~18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3회 일대일로(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방중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7일 베이징에 도착할 예정이다.

왕 주임은 “중국은 푸틴 대통령이 일대일로 공동 건설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한 점을 찬탄한다”면서 “러시아가 계속해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공동 발전과 번영 촉진에 힘을 보태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는 중국과 긴밀한 전략적 소통을 유지하면서 영역별 실무 협력을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면서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만남과 포럼 참석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고 이번 정상포럼이 원만하게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왕 주임과 라브로프 장관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8일 모스크바에서 만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두 사람이 유엔(UN)과 상하이협력기구(SCO), 브릭스(BRICS) 등 다자주의 틀 안에서의 협력에 관해 전략적 조율을 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양국이 논의한 모든 문제에서 입장이 완전히 일치하거나 매우 근접하다는 것을 알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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