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생산 준비 따른 일시적 공장 가동 중단 영향”
‘사이버트럭’ 등 신모델 흥행에 연간 목표 달성 달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올해 3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43만5059대라고 밝혔다.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긴 했지만, 2분기 증가율(83%)과 비교하면 판매 성장 속도가 크게 둔화한 것이다. 이는 팩트셋 집계 시장 전망치인 46만1000대도 밑돈 것이다. 2분기와 비교해서는 약 7% 줄었다.
테슬라는 공장이 신차 생산에 초점을 맞추면서 생산 속도가 떨어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테슬라는 “최근 분기 실적 콘퍼런스에서 언급했듯이 공장 개선을 위한 계획적인 생산중단을 시행하고 있다”며 “그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판매가 줄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가동이 정지된 공장 현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실제로 올해 3분기 테슬라 전기차 생산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43만488대에 그쳤다. 직전 분기엔 생산 대수가 판매 대수를 웃돌 정도로 생산이 크게 증가했었는데, 3분기부터는 다시 생산량이 판매를 밑돌며 재고 역시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보급형 차종인 ‘모델3’와 ‘모델Y’의 판매 대수는 3분기 41만90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의 90%를 차지했다. 고급형인 ‘모델S’와 ‘모델X’는 전년보다 14% 감소한 1만5985대에 그쳤다. 사실상 전체 회사 매출에서 보급형 전기차 판매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셈이다. 자세한 지역별 판매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과 중국이 전체 매출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미국과 중국 공장에서 신형 모델 생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는 이미 개량형 모델3 수주를 시작했으며 올해 4분기에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에서는 전기차 픽업트럭 ‘사이버트럭’을 연내 출시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해 3분기 사이버트럭 출시 준비를 기존 차종의 생산 확대보다 우선시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는 올해 전체 판매 실적 목표를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180만 대(전년 대비 37% 증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해당 목표를 달성하려면 4분기 47만5000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연간 판매 목표 달성은 신차 흥행 여부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