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면 3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된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악조건 속에서도 3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30%를 넘길 것으로 보이는 기업들이 나타나 관심이 쏠린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이 있는 코스피, 코스닥 상장사 249곳 가운데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30%를 웃도는 기업은 17개사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영업활동의 수익성을 뜻한다. 예를 들어 1000원 어치 제품을 판 회사의 영업이익률이 5%라고 가정하면, 원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를 제외하고 50원을 번 셈이다.
주요 상장사 중에서 50%대 영업이익률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곳은 에스테틱 전문 기업 클래시스(51.16%)와 반도체 검사장비 기업 넥스틴(50.92%)이다.
클래시스는 직전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클래시스의 3분기 전망치는 매출액 462억 원, 영업이익 236억 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38.8%, 35.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클래시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4만2000원으로 올려잡으며 “주력인 초음파에서 고주파로 영역확대와 핵심제품의 지역 확장전략을 통해 외형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뿐 아니라 다른 증권사들도 이달 들어 클래시스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높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4만 원→4만6000원), 삼성증권(3만6000원→4만6000원), NH투자증권(4만 원→4만5000원) 등이다.
넥스틴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50.9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분기 대비 모두 감소했다. 7월부터 미국의 수출 통제 등 대외 환경이 악화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의 장비 공급과 추가 수주가 늦어진 영향이다.
무엇보다 영업이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기업 중에는 바이오 및 의료장비 업종이 다수 포함됐다. 원텍(36.90%), 파마리서치(36.77%), 덴티움(34.20%), 제이시스메디칼(33.64%), 셀트리온(32.99%), 휴젤(32.52%) 등이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 업종에 대해 "2분기 제약사 실적이 대체로 기대치를 뛰어 넘으며 양호했고, 가장 시장의 신뢰도가 높은 국산 신약 렉라자의 병용 1차 데이터가 곧 다가오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수출 활성화 등에 따라 투자심리 본격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업종인 네오위즈(37.60%), 크래프톤(34.43%), 넥슨게임즈(34.28%), 노바텍(32.54%), 더블유게임즈(31.90%), 파크시스템스(31.68%) 등도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미디어 업종인 인크로스(42.00%), JYP Ent.(30.55%), 섬유의류 기업 F&F(30.40%)가 30% 넘는 영업이익률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