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서 나온 수익 통해 클레이 바이백ㆍ소각해 클레이 가치 부양 목표
홀더들 유통량 증가 우려…재단 “우려 인지, 시장 매도 없을 것” 강조
클레이튼 재단이 생태계 및 클레이(KLAY) 가치 부양의 일환으로 GC펀드를 통한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동성 풀(LP) 제공 카드를 꺼내들었다. 여기서 나온 수수료를 클레이 소각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홀더들은 이를 통해 나타날 부작용이 더 심각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클레이튼 재단은 매달 셋째 주 수요일 진행하는 거버넌스 카운슬(GC) 월간 회의의 9월 정리본을 전날인 26일 공지했다. 9월 회의에는 총 16개 GC가 참석해 클레이튼 메인네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논의했다.
그중 홀더들의 관심이 집중된 내용은 GC펀드를 통한 탈중앙화거래소(DEX) 유동성 풀(LP) 제공에 대한 논의다. 재단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GC 보유 클레이를 활용해 DEX 유동성 풀을 공급하고 여기서 나온 수익으로 시장에서 클레이를 매입해 소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조일현(John Cho) 클레이튼 마케팅 총괄 역시 클레이튼 공식 디스코드 채널을 통해 “(LP 공급을 통한 가치 제고와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준비되는 대로 따로 정리 후 공유할 예정”이라면서 “다양한 LP 공급을 통해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고, 그 수익은 100% 클레이 소각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홀더는 LP 제공을 통해 클레이의 시장 유통량 증가와 이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DEX에 유동성 풀을 공급하는 것이 GC 보유 클레이의 직접적인 시장 매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DEX에 유동성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두 종류의 코인(페어)이 필요한데, GC가 클레이만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려 할 경우, 일정 물량의 클레이를 판매해 클레이와 쌍을 이룰 토큰을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클레이튼 측은 “그 부분도 인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논의 초기 단계라 운용 방식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이지만, 기존 LP 시범 운영에서는 페어 토큰을 확보하기 위해 클레이를 매도한 적이 없고, 재단이 보유한 자원들을 중심으로만 운용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LP 운용이 마무리되면 클레이는 다시 GC에 그대로 반환되는 만큼, 이를 통해 클레이가 매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두해 둔 DEX가 있냐는 질문에 조 총괄이 “기본적으로 클레이스왑이 될 것이고, 브리지로 연결된 타 체인 DEX도 고려하고 있다”고 답하면서 홀더들의 걱정은 더욱 커졌다. 글로벌 디파이 데이터 사이트 ‘디파이라마’ 데이터에 따르면 클레이스왑은 이미 클레이튼 체인 TVL(Total Value Locked·총 예치 자산)의 2/3가 넘는 1등 디파이기 때문이다. 이에 홀더들은 “독점 체계라면 다른 디파이 앱들이 들어오지 않을 것”이라거나 “장기적 가치 제고를 얘기하면서 독점 체계를 굳히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에 대해 재단 측은 “재단은 클레이튼 생태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업해 클레이의 유틸리티 가치 상승에 노력하는 중이고, GC 펀드를 통한 LP 운용 수익을 클레이 바이백, 소각으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면서 “향후 더 좋은 제안이 있을 경우, 다각도로 검토해 반영하는 등 클레이튼 파트너들과 생태계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