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던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했다. 라면과 김치를 비롯해 주력 품목의 수출이 늘었고,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수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16일까지 농식품 수출(잠정)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4% 늘어난 63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25일 밝혔다. 올해 농식품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감소세를 이어가다 둘째 주 기준으로 증가세로 전환했다.
시장별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상승세인 중국을 비롯해 미국과 EU 등으로의 수출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달까지 중국으로의 누적 농식품 수출액은 9억77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1.3%가 늘었고, 미국과 EU로의 수출액도 각각 9억1000만 달러, 3억76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3.8%, 1.2%가 늘었다.
품목별로는 라면, 음료, 쌀가공식품(김밥 포함) 등 가공식품과 김치, 딸기·배 등 신선농산물이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라면은 매운라면, 볶음면 등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역대 최고액 수출에 이어 올해도 지금까지 6억5700만 달러를 수출하며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5% 증가했다. 쌀가공식품(16.2%)과 김치(9.9%), 음료(9.0%) 등 가공식품을 비롯해 딸기(26.9%), 배(18.1%) 등 신선식품도 수출이 증가세다.
농식품부는 하반기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기 위해 수출기업과 간담회, 현장방문 등을 통해 수시로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고, 바이어 발굴을 지원하는 등 기업별 밀착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선농산물은 중국과 싱가포르, 베트남, 태국, 프랑스 등 해외 5개국에서 콜드체인 지원을 강화하고,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물류비도 추가 지원한다. 또 11월부터는 미·일·중·아세안 등 20여 개국 대형유통매장에서 수출업체 마케팅과 연계한 대규모 판촉도 추진한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상승 전환할 수 있었던 동력은 농업인과 우리 기업들이 함께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제품 현지화 등에 힘쓴 결과"라며 "K-푸드에 대한 인기와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품목별 여건에 따라 수출전략을 세분화해 지원하는 등 앞으로 수출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