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전문가 이하늘 씨가 미국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남진(북단에서 남단으로 이동)에서 무(無)지원 단독으로 120시간 13분만에 종주를 기록했다.
24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에 따르면, 코오롱스포츠 앰배서더인 이 씨는 한국 여성 최초 미국 장거리 하이킹 트리플 크라운(1만2800km)를 달성한 인물이다. 남편인 양희종과 함께 ‘두두부부(두 바퀴의 자전거와 두 다리의 하이킹으로 세계를 여행하는 부부)’라는 닉네임으로 활동 중이며, 2020년 4월 부부 모두 코오롱스포츠 앰버서더로 합류했다.
존 뮤어 트레일은 국립공원의 아버지로 불리는 환경운동가이자 저널리스트 존 뮤어를 기리기 위해 조성된 탐방로다. 요세미티 밸리에서 시작, 시에라 네바다 산맥을 거쳐 미국 본토에서 가장 높은 휘트니산(4421m)까지 총 220마일(약 350km)이다.
이 씨는 작년 7월 존 뮤어 트레일 북진 방향으로 무지원 일시 종주를 첫 도전만에 성공했다. 당시 전세계 여자 무지원 기록 탑(To)5에 드는 기록을 냈다. 이번 남진 방향 종주 또한 스스로 모든 짐을 가져가는 ‘무지원’ 방식을 선택했다.
이 씨는 현지시간 7일 오전 3시 첫 번째 도전했으나 태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로 230km지점에서 탈출했다. 이어 14일 오전 3시 요세미티 밸리 해피아일에서 재도전을 시작, 19일 오전 3시13분 휘트니포털에 도착해 완주에 성공했다. 기존 여자 최고 기록인 148시간13분(6일 4시간13분, 존 뮤어 트레일 남진 여자 기록 기준)을 28시간이나 앞당긴 것이다.
이 씨는 “자연은 언제나 예측을 벗어난다. 기상 악화로 두 번이나 연기할 수 밖에 없기에 실망도 했고 원망도 했지만 결국 내가 스스로 움직이는 것 밖에는 답이 없었다”며 “끝을 알 수 없었지만 도전을 이어갔던 것, 그것이 이번 종주에 가장 큰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극지전문가부터 알피니스트 두두부부처럼 장거리 하이커까지 다양한 분야의 아웃도어 전문가가 코오롱스포츠 앰배서더로 함께하고 있다”며 “브랜드 레거시(legacy)를 이어가면서도 고객에게 꿈과 도전을 전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