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올라탄 현대차그룹…국내외 점유율 고공행진

입력 2023-09-2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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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국내 점유율 77.3%…7년만 10%p 확대
친환경차 판매 늘면서 점유율 확대 견인
상반기 미국 시장서 역대 최대 판매 기록
美 전기차 공장 완공 앞당겨 성장세 이어가기로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친환경 자동차를 앞세워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 완공을 앞당기는 등 공격적 투자로 점유율 확대 추세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20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자동차산업 2023년 상반기 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77.3%로 나타났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시장 점유율이 각각 36.6%, 33.1%, 7.7%로 이를 모두 합친 수치다.

현대차그룹은 국내 시장 점유율은 2016년 상반기 67.2%에서 7년 만에 10%포인트(p) 확대됐다. 점유율은 매년 상반기 기준 2018년 69.1%, 2020년 71.8%, 2022년 74.5, 2023년 77.3%로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친환경차 판매량이 늘면서 점유율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20만181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 증가했다. 반기 기준 친환경차 판매 20만 대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시장으로 넓혀 봐도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는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해외 판매량은 약 31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늘었다. 국내와 해외를 합친 친환경차 판매량은 약 51만 대다. 전 세계 친환경차 판매량의 6.2%를 점유했다.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인 15.4%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3만3171대로 반기 기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1.4% 늘어난 3만 8457대를 기록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량은 69.2% 급증한 9만4609대를 판매했다.

친환경차 판매량 급증으로 미국 내 현대차ㆍ기아의 전체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전년 동기보다 16.7% 늘어난 82만180대를 판매했다. 역대 최고 기록이다. 점유율은 10.6%로 전년 동기 대비 0.3%p 늘었다. 이에 따라 점유율 순위도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전기차 전용 공장의 완공 시기도 앞당기기로 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그룹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9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현대자동차-조지아 공과대학교 수소차·전기차 연구 협약식에서 “공장 완공을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며 “2025년 1월이었던 완공 일자를 3개월 이상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이 완공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이 본격화하며 현대차그룹의 친환경차 판매도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전기차 대부분을 국내에서 조립하는 현대차그룹은 IRA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IRA는 북미 내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에 한해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현대차의 조지아 전기차 공장이 완성돼 IRA 수혜가 본격화되면 미국 시장 점유율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를 늘리겠다고 했는데 그 파이를 누가 빨리 먹느냐에 완성차들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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