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중 국회 내 흉기 난동·자해 시도 등 중대 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국회가 15일 경내 모든 집회를 불허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기로 했다. 민주당도 당원과 지지자들을 향해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을 걱정하게 해선 안 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국회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최근 청사 내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건과 관련해 청사 내 질서유지를 강화하고자 한다"며 "당분간 국회 경내 모든 집회를 불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회는 현재 본청 앞에 설치된 이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철거할 것을 민주당 의원들에게 적극 요청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부터 16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이 대표는 건강이 악화하면서 지난 13일 본청 내 당대표회의실로 단식 장소를 옮겼다.
그 밖에 국회는 ▲청사 내 경호 강화를 위한 24시간 비상근무체제 돌입 ▲국회의원 포함 모든 국회 출입자에 대해 게이트 통과, 소지품 검사 및 회의장 출입 등 검문 강화 방침을 밝혔다. 국회는 "향후 유사사건 재발 방지 및 국민과 국회 직원들의 신체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의 지지자로 추정되는 50대 여성은 전날(14일) 오후 이 대표 단식 농성 천막 앞에서 소란을 피우다 퇴거 명령 조치를 받았다. 이 여성은 퇴거 조치에 반발하며 소지하고 있던 쪽가위를 휘둘러 국회경비대 소속 여경 2명에게 상해를 입혔다. 한 70대 남성은 이날 민주당 대표회의실 앞에서 흉기로 자해를 시도하다가 국회 방호과 직원 등에 의해 제압당했다.
이 대표의 단식과 맞물려 경내에서 흉기 난동이 연일 벌어지자 민주당도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입장문에서 "당원동지 여러분과 지지자 여러분, 대한민국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행동은 민주당의 방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과도한 행동으로 국민을 걱정하게 해선 안 된다. 이 대표도 이러한 행동을 우려하고 있다"며 "우리의 주장을 펼치는 방식은 평화적이어야 한다. 진정한 민주당원이고 지지자라면 자제를 요청드린다. 아울러 이 일로 다친 경찰관의 쾌유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