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ㆍ제도적 뒷받침 필요”
우리 국민 10명 중 4명은 10년 전과 비교해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다. 대기업의 기여도가 가장 큰 분야는 수출로 우리나라의 ‘경제 대들보’ 역할을 한다고 인식했다.
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만 18세 이상 국민 1005명을 대상으로 ‘대기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10년 전과 비교하면 대기업 호감도가 △좋아졌음 41.0% △변화 없음 49.4% △나빠졌음 9.6%로 확인됐다. 좋아졌다고 응답한 비율은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율보다 4배 많았다.
평소 대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호감(매우 호감 및 다소 호감)이 58.3%로 조사됐다. 이 중 매우 호감은 14.5%, 다소 호감이 43.8%를 차지했다.
나머지 33.1%는 대기업에 대한 감정이 중립적이라고 답변했다. 비호감은 8.6%에 그쳤다.
대기업의 기여도가 가장 큰 분야는 수출(90.7%)로 나타났다. 수출에 대한 기여 외에도 △경제성장에 기여한다 88.0% △투자에 기여한다 74.7% △일자리 창출(고용)에 기여한다 71.0% △혁신에 기여한다 71.0% △국민소득 증대에 기여한다 62.9% 등이다.
반면,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 수행에 기여한다는 49.7%, 준법윤리경영 확산에 기여한다는 36.1%로 수출ㆍ투자ㆍ고용 등 경제적 분야보다 ‘기여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상윤 전경련 CSR본부장은 “사랑의 열매 기부금의 약 70%가 기업 기부금으로 이뤄지고, 유가증권시장 상장 2조 원 이상 기업의 66%가 지속 가능 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ESG(환경ㆍ사회ㆍ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체감도는 대기업의 경제적 기여에 비해 높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으로 대기업이 가장 앞장서야 하는 역할로 일자리 창출(24.2%)을 꼽았다. 이밖에 △수출투자 확대 16.0% △사회적 책임 강화 16.0% △근로자 임금ㆍ복지 향상 15.7% △준법ㆍ윤리경영 강화 15.1% 등 순이다.
대기업의 수출ㆍ투자ㆍ고용 확대를 위해 국민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은 노동시장 유연화(30.7%) 정책이다. 다음으로 △규제 개혁 26.0% △강성노조 문화 개혁 19.2% △반기업 정서 해소 12.8% △세제 지원 10.2% 등으로 조사됐다.
이 본부장은 “우리나라 대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와 혁신, 글로벌 시장에서의 선전 등의 요인도 있겠지만, 기업인들의 활발한 소통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법ㆍ제도적 뒷받침과 함께 많은 관심과 응원이 이어진다면, 대기업들이 더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고,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