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전기요금 ‘폭탄’…소상공인, 작년보다 1.5배 더 냈다

입력 2023-09-07 13:50 수정 2023-09-07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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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뉴시스)
▲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뉴시스)

올여름 소상공인들이 지난해보다 1.5배 가까이 늘어난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상공인들은 재룟값 폭증과 물가 인상 등에 이어 전기요금 부담으로 삼중고를 겪으면서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7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일반용(갑) 평균 요금은 70만1790원으로 조사됐다. 일반용(갑) 요금은 통상 상업용 건물 내 사용자에게 적용해 소상공인‧영업자 요금제로 분류된다.

8월 요금은 2021년 41만47원, 2022년 48만1660원으로 전년 대비 각 17.5% 올랐다. 올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7% 증가했다. 5월(31만8075원)보다 2.2배 올랐고, 7월(53만816원)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32.2%(17만974원) 뛰었다.

정부는 5월 전기요금을 인상하면서 소상공인 지원책으로 전기요금 분할납부제도를 내놨다. 올해 6~9월 한시적으로 신청자에 한해 월 요금 50% 이상 납부 후 잔액을 최장 6개월간 분납할 수 있도록 했다.

분할납부제도 신청자 수는 7449명으로 93.6%인 6974명은 일반용(갑) 계약자다. 최근 3년간 분할납부를 신청한 소상공인들이 낸 5월 평균 전기요금은 2021년 40만7036원에서 지난해 48만5125원으로 19.2% 늘어난 데 이어 올해 60만8889원으로 25.5% 증가했다. 3년 동안 인상률은 49.6%에 달했다.

김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부자는 감세하고, 소상공인은 전기세 폭탄 고통에 내몰고 있다”며 “에너지 고물가 지원금 지급, 소상공인 에너지 바우처 등을 통해 국민을 신속 지원하고 윤석열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가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는 전기요금 부담에 장사하기 어렵다는 하소연이 쏟아지고 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A 씨는 “물가도 너무 뛰고, 인건비도 너무 올랐는데, 전기요금은 여름에는 60만~70만 원씩 나온다”며 “소금은 비싸도 사서 써야지, 제반 비용은 올랐는데 반찬값을 막 올릴 수는 없다. 10년 전에도 2000원인데 기껏 올려봐야 2500원이라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덕재 인천상인연합회장은 “원자재도 많이 올라버리고, 인건비도 오르지, 전기요금 오르지 삼중고”라며 “전통시장은 한전에서 할인 같은 것도 해주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없어지고, 가뜩이나 열악한 환경에서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분할납부에 대해서는 “경기가 계속 안 좋은 상황에서 어차피 내는 건데, 미리 내나 나중에 내나 납부해야 하는 건 똑같다”며 “간이과세자들이든, 영세사업자들이든 이런 분들은 좀 할인을 해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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