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종 위안화 채권도 상환 기한 연장 제안”
중국의 최근 부동산 위기 진원지인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이 이번에는 달러채권 2종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마지막 날 지급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간신히 모면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달러화 표시 채권 2종에 대한 총 2250만 달러(약 299억 원) 이자를 채권단에 지급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6일 해당 달러화 채권들에 대한 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30일간의 유예기간을 적용받고 있었다.
지급해야 하는 이자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유예기간 내 지급하는 데 실패했다면 정식으로 디폴트가 선언돼 시장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됐을 가능성이 크다.
비구이위안이 유예기간 마지막 날인 이날 이자를 내면서 급한 불은 껐지만,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내년 초까지 채권 만기가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크레디트인사이트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이 올해 갚아야 할 역외 채권 이자는 1억6200만 달러에 달한다. 회사 전체 부채 총액은 약 1조3600억 위안(약 248조 원)이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1일 채권단 표결을 통해 4일 만기(2일이 공식 만기일이나 휴일)가 도래했던 39억 위안 규모의 위안화 회사채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3일에는 만기를 하루 앞두고 말레이시아 링깃화 표시 채권에 대한 이자 285만 링깃(약 8억1000만 원) 지급을 마쳤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이날 총 108억 위안에 달하는 8종 채권에 대해서도 투자자들에게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