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대중교통 요금 상승에…전기자전거 시장 각광

입력 2023-09-01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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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사진제공=삼천리자전거)

기름값의 고공행진과 택시·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상승에 교통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기자전거에 대한 관심도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중교통을 대체할 이동수단 중 하나로 전기자전거가 주목을 받으면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평균 휘발유 가격은 1747.12원으로 전날보다 1.05원 올랐다. 7월 1569원 수준에서 8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대중교통 요금도 잇따라 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서울시의 경우 오해 2월 택시 기본요금이 26%, 심야 할증요금이 40% 올랐다. 버스 요금은 종류에 따라 300~700원 인상됐다. 10월에는 지하철 요금이 1400원으로 150원 오를 예정이다. 서울시 뿐 아니라 부산, 인천 등의 대중교통 요금도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교통비 부담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특히 엔데믹 전환으로 재택이 종료되고 사무실 출근이 늘어나면서 이동량도 증가했다. 서울시 ‘서울 생활이동 데이터’에 따르면 7월 서울시 일평균 생활 이동량은 약 2287만 명으로 재택근무가 활성화된 2021년보다 약 35%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지하철 출근 시간대 혼잡도가 최대 227%에 달해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도심 주행에 특화된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판매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전기자전거 매출이 2019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는 도심 주행에 특화된 전기자전거로 출퇴근이나 장보기, 주말 나들이 등에 적합해 인기를 끌며 올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성장했다. 삼천리 자전거는 전기자전거가 출퇴근부터 화물운송, 배달 등에도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천리자전거는 라이프스타일 전기자전거의 제품을 올해 14종으로 늘리고, 운전면허나 헬멧 없이도 간편하게 이용 가능한 ‘PAS 전용 전기자전거’의 라인업을 확대 출시하는 등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춘 상품들을 발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개인형 이동장치(PM) 공유 업계에서도 전기자전거의 인기를 체감할 수 있다. ‘킥고잉’을 운영하는 올룰로는 지난해 7월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신규 가입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자전거 1대당 평균 이용 횟수가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나며, 전기자전거 서비스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증가에 발맞춰 올룰로는 ‘청소년 할인 요금제’, ‘잠금해제 요금제’를 비롯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전기자전거 가맹 사업을 전국단위로 확장하며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는 등 전기자전거 접근성 확대 및 교통비 부담 경감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기자전거가 탄소중립 실현 및 대중교통을 대체할 친환경 미래 교통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에서 적극적으로 자전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앞으로 전기자전거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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