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 경제 관계 유지 중요”
안보 관련 첨단 기술 규제는 선 그어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전날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공식적인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찾은 것은 약 7년 만이다. 지난 6월 이후 네 번째로 중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장관급 인사이기도 하다.
러몬도 장관은 이날 오전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과 회동했다. 러몬도 장관은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안정적인 경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은 복합적이고 도전적인 관계로 특정 사안에 대해 견해가 다를 수 있지만, 직접적이고 개방적이고 실용적이라면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왕 부장도 “양국의 경제 관계는 두 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중요하다”며 “미국과 중국 기업의 더 유리한 정책환경 조성을 위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반도체, 희귀광물 수출규제를 비롯한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러몬도 장관이 이번 방중에서 수출 규제와 미·중 무역 등을 논의할 실무 그룹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와 중국 항공사의 보잉 737맥스 항공기 구매에 대한 구체적 성과도 기대된다.
다만 러몬도 장관은 “국가안보를 위한 첨단 기술 규제 문제는 협의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갈등 속에서 이번 방중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러몬도 장관이 기술 수출 억제와 무역 촉진 등의 권한을 갖고 있어 양국 경제 문제의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 관리 중 가장 중요한 방중”이라고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모두가 그와 대화하고 싶어 한다. 중국도 마찬가지”라며 “중국은 몇 달간 러몬도 장관의 방중을 위해 로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