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원·달러 환율은 미국 잭슨홀 미팅 연설이 끝나고 고용 및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눈치 보기 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위안화와 엔화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원·달러 환율 밴드는 1300~1350원으로 예상된다.
28일 하이투자증권은 "이주 원·위엔 및 원·엔화 간 동조화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달러-위안 추이가 달러-원 환율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증시 반등과 함께 원·달러 환율이 1320원대로 하향 안정되었지만, 시장 불안 심리는 여전하다. 미국 달러 강세 분위기 속에 엔화 및 위안화 동반 약세 그리고 국내 수급 우려 등 원화 추가 강세를 지지할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려도 있었지만, 파월의장의 잭슨홀 연설이 지난해와 달리 중립적 색채를 보이면서 외환시장에는 큰 충격을 주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 호조와 해소되지 못한 미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달러화 강세를 지지했다"고 평가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 영향으로 6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7달러대로 하락했다. 엔화 역시 약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달러-엔 환율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이 유럽은행(ECB) 및 일본은행(BOJ) 통화정책보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과 양호한 미국 경기 모멘텀이 유로화 및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달러화보다 엔화 및 위안 흐름이 주목된다.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달러-엔 환율의 추가 상승 리스크와 더불어 일본 정부의 시장개입도 주목되는 부문"이라며 "일본 정부가 추가 엔 약세를 용인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는 점에서 달러-엔 추가 상승 시 시장개입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했다.
위안화 추이도 주목했다. 연기된 위안화 채권 상환기한 연장에 대한 채권자 투표가 31일로 예정되어 있고 이달 초 지급하지 못한 달러 표시 채권 이자의 유예기간 종료도 다음 달 초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비구이위안 사태가 단기 분수령을 맞이할 공산이 높다. 투표 결과 및 달러 이자 지급 여부가 위안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달러-위안 환율은 불안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의 시장개입 노력 등으로 달러-위안 환율이 7.29위안대에서 등락 중이지만 비구이위안 사태로 촉발된 부채 리스크의 잠재적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식 및 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음도 위안화 불안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