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앞 다투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다. 팝업스토어의 1차적 목적은 고객을 모으는 것이지만 명품의 경우 고급스런 이미지를 견고히 할 수 있고, 중저가 브랜드는 트렌디함을 강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장점이다.
26일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 3층에서 ‘데스트리(DESTREE)’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데스트리 가방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장남 결혼식에 들고 가서 유명해졌다. 출시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명품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지난달 롯데백화점은 에비뉴엘 잠실점 ‘더크라운’에서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의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여성‧남성‧주얼리로 나누어 세 차례에 걸쳐 열렸는데 각각 일평균 430명, 300명, 620명이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명품 여부에 관계없이 팝업스토어의 1차적인 목표는 다양한 고객을 불러모으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스토어가 과거에는 반짝 매출을 올리기 위한 수단이었지만 지금은 사진 찍고 노는 ‘집객을 위한 공간’이 됐다”며 “특이한 팝업스토어를 하면 일단 고객이 오프라인에 모이고, 그러면 주변에 있는 다른 매장을 구경하고 구매를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품의 경우 팝업스토어를 유치하는 것이 어렵고 다양한 연령대를 불러 모을 수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명품 수요는 연령대가 높은 곳에서 많았지만 최근 아이돌이 명품 앰배서더를 하며 고객층의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중저가 브랜드의 경우 ‘트렌디함’을 무기로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만큼 높은 연령층보다 젊은층이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많은 명품들이 ‘올드’한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어한다”며 “팝업스토어를 하더라도 젊은 층까지 끌어모으려고 한다는 점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백화점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강화하기 위해서 팝업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상품을 달리하기도 한다. 명품으로 유명한 백화점에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명품 팝업스토어를 열고, 젊은층의 이용이 많은 곳에서는 MZ세대 모객을 위해 중저가의 트렌디한 제품 팝업스토어를 여는 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강남점은 명품에 특화됐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이를 더 보여주고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 관련된 팝업스토어를 한다. 루이비통‧샤넬 같은 명품이 신세계백화점과 함께 팝업스토어를 여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더현대서울처럼 젊은층의 이용이 많은 곳의 경우 트렌디한 팝업스토어를 많이 하는데 이 역시 비슷한 이미지를 강화하고 젊은 고객을 모객하기 위한 방법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