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건산업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한 108억7000만 달러(약 14조5484억 원)로 집계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23일 2023년 상반기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보건산업 수출 실적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분야별로는 화장품 40억8000만 달러(5조4607억 원), 의약품 38억4000만 달러(5조1395억 원), 의료기기 29억5000만 달러(약 3조9482억 원) 순으로 수출 실적이 높게 나타났다.
주요 특징을 보면, 바이오의약품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상반기 수요가 집중된 백신과 체외 진단기기의 수출은 급감했고, 최대 화장품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비중은 축소되는 대신 북미와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경로가 다양화됐다.
의약품에서는 ‘바이오의약품’과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백신류’의 수출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바이오의약품’(20억4000만 달러)은 유럽과 북미에서 많이 증가했다. 특히, 미국,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국가에서 수출이 급증했다. ‘독소류 및 톡소이드류’(1억5000만 달러)는 중국, 미국, 브라질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상반기 수출이 급증한 ‘백신류’는 엔데믹화로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의료기기에선 ‘임플란트’와 ‘방사선 촬영기기’의 수출이 증가했으나 코로나 시기 수출 대표품목인 ‘체외 진단기기’의 글로벌 수요 축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40.9% 감소했다.
한때 의료기기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던 ‘체외 진단기기’는 전년 대비 81.7% 감소한 4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대신 ‘임플란트’(3억7000만 달러)가 중국, 네덜란드에서 수출이 증가했고, ‘방사선 촬영기기’(3억5000만 달러)는 러시아와 인도를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화장품은 중국 시장의 수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북미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기초화장용 제품류’(31억 달러) 수출은 중국과 일본에서 감소했지만, 미국, 홍콩, 베트남, 러시아 등의 국가에 많이 증가했다. ‘색조화장용 제품류’(5억2000만 달러) 수출은 일본과 미국에서 호실적을 보였다.
한동우 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코로나19 엔데믹화로 관련 품목인 백신 및 체외 진단기기 수출은 감소했고, 이는 올해 상반기 전체 보건산업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하반기에는 ‘바이오의약품(바이오시밀러)’, ‘임플란트’, ‘색조화장용 제품류’ 등 수출 증가세에 힘입어 수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