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이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인플레이션 관련 발언보다 금리 관련 언급이 주목받을 공산이 높다고 23일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금리 수준, 특히 중립금리 수준을 언급할지는 미지수”라며 “만약 파월 의장이 실질 중립금리 상향 혹은 뉴노멀 경제하의 새로운 중립금리 수준과 관련된 언급이 있을 경우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이로 인한 주식시장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역으로 파월 의장이 중립금리와 관련된 언급이 없거나 중립금리 상향 조정 우려를 달래주는 형태의 발언이 나올 경우에는 최근 국채 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며 “동시에 추가 금리인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될 여지가 있다”라고 했다.
박 연구원은 “새로운 중립금리 수준과 논쟁과 관련하여 물가도 중요하지만 성장률 지속성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 될 것”이라며 “저물가 시대가 막을 내라고 중물가 혹은 고물가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측면에서 중립금리 혹은 뉴노멀 경제에 맞는 금리 수준이 상향 조정될 여지는 있지만, 한편으로 인플레이션 목표 수준의 상향 조정 주장도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더욱이 팬데믹 충격 이후 예상과 달리 양호한 현 성장률 수준의 지속성은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또 박 연구원은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성장률 수준으로 실질 금리 수준은 2000년 초반 이후 GDP 성장률을 늘 하회해왔다”며 “최근 성장률 호조의 지속성에 신뢰가 높다면 미 연준이 실질금리 수준을 자연스럽게 상향 조정하겠지만 일시적 현상이라면 미 연준이 굳이 목표 실질금리 수준을 조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파월 의장을 포함한 미 연준이 새로운 중물가-중금리 하에서 견조한 성장이 지속 가능한 뉴노멀 국면에 미국 경제가 진입한 것으로 평가할지 관건이지만 아직은 판단을 내리기 다소 이른 시점으로 당사는 생각된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