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금리 유지해야”…잭슨홀 미팅서 연준 금리논쟁 바뀌나

입력 2023-08-1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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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압력 완화에 정책 초점 전환 고민
금리인하 기대감 낮추고 물가 목표치 달성 의도
다음 행보 놓고 내부 의견 분분
시장, 9월 금리 동결 예상…인하 개시 시점은 전망 엇갈려

▲사진은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당시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였던 마크 카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잭슨홀/AP뉴시스
▲사진은 제롬 파월(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019년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주최하는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당시 영국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였던 마크 카니와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잭슨홀/AP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논쟁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그간 ‘기준금리를 얼마만큼 올리느냐’가 연준의 주요 논제였다면 이제는 ‘얼마나 오래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해야 하나’로 바뀌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2%를 기록해 연준의 목표치 2%보다는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완화하면서 연준의 고민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연준은 여전히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자칫 ‘승리 선언’이 시장에서 긴축 기조가 끝나고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둔화하더라도 연준이 얼마나 오랫동안 금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지에 논의를 시작하게 되면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제쳐두고 경제에 계속 하방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되면 물가상승률이 목표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만 연준의 다음 행보에 대해서는 내부 인사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비롯한 일부 인사들은 ‘한동안’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미셸 보먼 연준 이사를 포함한 다른 쪽에서는 추가 인상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연준 내에서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들며 “연준은 아직 금리 인상을 종료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반면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7일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기준금리가 꽤 최고 수준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게 된다면 관건은 얼마나 오래 현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달 24~26일 캔자스시티 연은이 주최하는 연례 잭슨홀 심포지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잭슨홀 미팅에서 연준 인사들이 기준금리를 얼마나 오래 유지할 것인가에 대해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단 투자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9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11월 0.25%포인트(p) 금리 인상 가능성은 약 3분의 1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리 인하 개시 시점에 대한 시장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6월 공개된 연준의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4.6%로 내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금리 인하 개시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연준의 현 기준금리는 5.25~5.50%다.

골드만삭스는 13일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6월 말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블룸버그가 지난달 13일부터 18일까지 이코노미스트 4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4분의 1이 내년 1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응답의 중간값은 첫 금리 인하가 내년 3월 회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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