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놈앤컴퍼니가 개발 중인 항암제의 연내 기술이전을 추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에서 신규타깃 항암제로 파이프라인을 넓히고, 기술이전 딜(거래)을 차례로 달성해 수익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신규타깃 항암제에 지난해부터 역량을 쏟아부었다”라며 “기술이전은 텀싯(Term sheet, 본 계약 전 합의서)이 오갈 정도로 가시화됐으며, 연내 의미 있는 딜을 성사시키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지놈앤컴퍼니는 신규타깃 항암제 ‘GENA-104’와 ‘GENA-111’의 개발 현황과 전략을 공개했다.
GENA-104는 새로운 면역관문인 CNTN4(contactin 4)를 타깃한 면역항암제다. CNTN4는 암세포에서 발현하고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하는데, GENA-104로 이를 억제하면 T세포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기전이다.
지놈앤컴퍼니에 따르면 CNTN4는 PD-(L)1 비반응 환자군에서 높게 발현하고 특히 방광암, 전립선암, 위암, 췌장암, 담낭암 등 8종에서 70% 이상 발현했다. 이에 따라 암종별 최대 90%에 달하는 PD-(L)1 비반응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달 중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예정이다.
차미영 지놈앤컴퍼니 신약연구소장은 “글로벌 면역관문억제제 시장은 2026년 660억 달러(약 8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거대한 시장이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높다”라며 “GENA-104와 관련, 우리가 항체와 타깃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다른 기업이 진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GENA-111’은 CD239를 타깃하는 항체-약물복합체(ADC)로, 스위스 디바이오팜(Debiopharm)과 2021년부터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1차 적응증은 난소암으로,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가속승인을 획득한 난소암 ADC ‘엘라히어(Elahere)’의 비반응성 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차 소장은 “현재 ADC는 제한된 타깃을 대상으로 너무 많이 개발되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지만 GENA-111은 신규타깃 기반 혁신신약”이라며 “ADC 개발에서 효능 검증까지 수행해 기술이전 딜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라고 말했다.
머크와 연구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은 임상이 순항 중이다. 올해 5월 위암 임상 중간데이터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으며, 내년 1월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에서 컷오프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담도암 임상은 3분기 중 첫 환자를 투약한다.
지놈앤컴퍼니는 항암제에 국한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의 질환을 추가하고, 자금 확보를 위해 마이크로바이옴 위탁개발생산(CDMO)과 컨슈머 사업을 강화하겠단 계획도 공개했다.
홍유석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성공하는 바이오기업은 사업 다각화와 우선순위 결정을 잘 해야 한다”라며 “조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연구개발에 성공하고, 수익성 창출 시점을 앞당길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