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적자로 골머리를 앓던 가구업계가 올해 2분기 반등에 나섰다. 적자 폭을 줄이거나 흑자로 돌아서면서 실적 개선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의 2분기 매출은 514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2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적자 끝에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리바트 실적 역시 개선됐다. 매출은 3987억 원으로 10.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억 원을 보였다. 적자였던 전년 동기와 달리 이번 2분기에는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까사는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551억 원, 영업손실은 53억 원을 기록했다. 여전히 적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1분기(88억 원)와 비교하면 손실 폭이 줄었다.
가구업계가 적자 행진을 끊을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B2B(기업 간 거래)로 건설사 특판 및 자재판매 등이 사업 호조를 보여서다. 한샘의 올해 2분기 B2B 부문 매출은 1509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6% 늘었다. 현대리바트도 지난해 2분기 860억 원 수준이었던 B2B가구 매출이 올해 2분기 1180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실적 하락을 방어했다. 에넥스 역시 2분기 영업손실이 7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57억 원) 대비 적자 수준을 크게 낮췄다. B2B 부문 매출이 증가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B2B 부문은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대비 수익성이 낮다. 결국 가구업계가 안정적인 실적을 얻기 위해선 주택 거래 시장이 회복돼야 한다.
최근 주택시장에선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4개월 연속 3000건을 넘어서고 있다. 다만 이를 회복으로 추세 전환했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고금리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하반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낙관하긴 쉽지 않아 보인다.
침대업계도 부동산 시장이 회복돼야 반등이 가능할 전망이다. 에이스 침대는 올해 2분기 매출 731억 원, 영업이익 1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이익은 27% 가까이 감소했다. 고금리 등으로 소비가 크게 얼어붙은 상황에서 어느 정도 내실을 챙긴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지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도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샘은 살면서 고치는 고객과 부분 공사 증가에 맞춰 리모델링 패키지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토탈인테리어 매장 오픈에 초점을 맞췄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고객 접점 안정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안 요인이 지속돼 하반기엔 경영 효율화, 내실화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