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임플란트 기업 오스템임플란트가 14일 주식시장과 이별했다. 다만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달성, 상장폐지 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공시를 통해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액 5818억 원, 영업이익 137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6.5%, 27.7% 증가한 규모다.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1조1300억 원, 영업이익 140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목표치를 반기 만에 거의 따라잡았으며, 매출액도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와 해외 사업이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국내 매출은 1984억 원으로 11.2% 늘었다. 해외 매출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시아가 2376억 원, 미주가 683억 원, 유럽이 776억 원으로 각각 20.7%, 22.8%, 12.8% 증가했다. 여기에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수익성 확대로 이어졌다.
2007년 2월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오스템임플란트는 이날 16년 6개월 만에 자진 상장폐지된다.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15일부터 2024년 2월 15일까지 6개월에 걸쳐 정리매매 후 잔존 소액주주의 매도 희망 주식을 주당 190만 원에 장외매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회사의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란 점에서 상장폐지 후 합병이나 매각, 사업구조 개편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이런 추측에 선을 긋고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오스템임플란트 관계자는 “최대주주 변경 후부터 지금까지 별다른 변화 없이 회사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라며 “상장폐지와 무관하게 성장 기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7년 창립한 오스템임플란트는 2019년 연매출 5000억 원을 처음 넘긴 후 가파르게 몸집을 불려 왔다. 지난해 연매출 ‘1조 클럽’에 가입했으며, 임플란트 업계에서 국내 1위, 글로벌 4위 기업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2026년까지 46개국에 50개 해외법인을 설립하고, 연매출 2조 원을 돌파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28개국 32개 해외법인을 운영 중이며 92개국에 제품을 수출,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