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20, 30대 청년세대에서 워라밸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크게 증가했지만, 유연근무제 활용과 장기휴가 사용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중소기업 근로문화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소기업중앙회와 새로고침 노동자협의회는 10일 여의도 한 북카페에서 청년 근로자와 중소기업이 함께 노동시장 현안에 대해 공감,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년과 중소기업이 문제의식을 공유해보자는 취지에서 개최됐다.
노 연구위원은 이날 ‘청년의 근로 현황과 중소기업 근로문화 개선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상용근로자의 9.5%만이 5일 이상 장기휴가를 사용한다”며 “연차 소진율은 20, 30대가 높은데 5일 이상 길게 가지는 못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 이유로 29세 이하는 상사의 눈치, 30대는 업무량 과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다”고 분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근로자 휴가조사(2021년 기준) 등에 따르면 연차휴가 소진율은 76.1%이며 전 연령대에서 소진율이 증가하고 있다. 20대는 81%, 30대는 78.1%로 40대(75.8%), 50대(70%)보다 높게 나타났다. 5일 이상 장기휴가 사용은 40대가 10.9%로 가장 높았고, 30대(10%), 50대(9.5%), 20대(8.2%) 순으로 조사됐다. 근로자의 전반적 휴가 만족도는 100점 만점 기준 68.5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을 매력적인 직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중소기업 노사가 휴가 활성화, 생산성 향상, 정당한 보상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러한 노사의 노력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후 청년 패널 3명과 중소기업 패널 3명은 워라밸, 근로시간, 휴가를 주제로 진솔한 대화로 상호 공감했다.
정윤모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노사가 상생하려면 먼저 상호공감과 이해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노동시장이 급변하면서 복합적인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어 일하는 방식과 제도 모두 변화가 불가피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유준환 새로고침 의장은 “근로시간, 직장문화, 조직구조 등 어느 측면도 1차원적인 해법이나 문제의식으로는 절대로 해결할 수 없으며 상호 간의 이해, 이론과 실질, 사회와 경제 전방에 걸친 충격, 이 보든 영역과 맞물려 있다”고 짚었다. 이어 “노동조합 조직률이 저조한 중소기업 상황에서는 현존하는 노동자단체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