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상 고용시장 회복에도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는 7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7월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가 1519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직전 2년간 40만 명대 증가에도 불구하고, 기저효과 없이 30만 명대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각각 11만8000명, 24만3000명 증가했다.
시장 체감은 지표만 못하다. 가입자 증가가 특정 국적과 산업에 쏠린 탓이다.
먼저 제조업은 가입자 증가 폭이 1월(6만4000명) 이후 6개월 연속 확대됐다. 중분류별로는 섬유제품, 의복·모피, 음료, 가죽·신발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가입자가 늘었다. 특히 주력산업인 자동차, 기타운송장비제조업에서 증가 폭이 확대되고 있다. 자동차는 전월 1만2000명에서 1만2200명으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제조업은 9500명에서 1만200명으로 확대됐다.
다만, 내국인 고용은 빙하기다. 고용허가제 외국인(H-9, H-2) 고용보험 당연적용, 외국인력 도입규모 확대로 지난달 외국인 가입자는 전년 동월보다 13만1000명 늘었다. 이는 전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분의 3분의 1가량이다. 외국인 가입자의 약 90%는 제조업에 몰려있다. 외국인 효과를 제외하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은 4000명에 불과하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숙박·음식점업과 보건복지 서비스업에서 각각 5만 명, 10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서비스업 가입자 증가분의 절반을 넘는다. 도·소매업과 공공행정, 부동산업에선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 밖에 건설업은 가입자 증가가 ‘0’에 수렵하고 있다.
사업장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장의 고용 둔화가 가파르다. 300인 이상 증가 폭은 2021년 11만6000명, 지난해 11만5000명에서 올해 14만5000명으로 확대됐으나, 같은 기간 300인 미만은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37만 명에서 31만6000명, 22만7000명으로 축소됐다.
이런 불균형에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0만4000명으로 3월(14만4000명) 이후 4개월 만에 10만 명을 넘어섰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4000명 증가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최근 건설경기 둔화로 일용근로자 구직급여 신청이 많은 건설업의 신청자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며 “기타 제조업(1100명), 정보통신업(1000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