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지급액 1조637억 원…두 달만에 1조 넘어서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가 1년 전보다 36만 명 넘게 늘었지만 외국인 근로자 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증가 폭이 20만 명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외국인 근로자를 빼면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전달에 이어 1만 명을 밑돌았다. 실업급여 지급액은 2개월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섰다.
고용노동부가 12일 발표한 5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는 1515만20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만6000명(2.5%) 늘었다. 전달(+35만7000명)과 비교해서는 증가 폭이 9000명 확대됐다.
이중 고용보험에 가입한 비전문취업(E-9), 방문취업(H-2) 등 고용안정·직업능력개발 외국인 근로자는 17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12만 명 늘었다. 전체 가입 증가분의 32.8%가 외국인 증가분인 것이다.
고용부는 고용보험 당연적용으로 인한 가입 효과와 올해 외국인력 규모 확대에 따른 최근 신규 채용 증가 등이 외국인 근로자 가입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용보헙 가입자는 올해 1월 9만5000명, 2월 13만만 명, 3월 15만4000명, 4월 16만9000명, 5월 17만7000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를 제외한 고용보험 가입자(내국인)는 1년 전보다 24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에는 증가폭이 24만3000명으로 코로나19 3차 유행 막바지던 2021년 2월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는데 지난달 역시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8%가 제조업에 집중돼 있는 제조업 가입자는 380만2000명으로 전년보다 11만2000명 늘었지만 외국인 근로자(+10만5000명)을 제외하면 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달(+6000명)에 이어 2개월째 증가 폭이 1만 명을 하회한 것인데 내국인의 뿌리산업 등에 대한 취업 기피와 수출 부진 지속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1042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3만9000명 늘었다. 올해 2월(+25만3000명)이후 석달 만에 증가 폭이 오름세로 전환됐다.
입국 관광객 증가 및 대면활동 정상화, 보건·돌봄·사회복지 수요 증가 영향으로 숙박음식업(+5만2000명)과 보건복지(+10만1000명)를 중심으로 가입자가 늘었다.
반면 도소매(-2만1000명), 공공행정(-1만3000명), 교육서비스(-2000명) 등은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됐다.
연령별로는 30대(+6만4000명), 40대(+1만2000명), 50대(+9만4000명), 60세이상(+22만3000명)에서 가입이 늘었다. 반면 29세 이하는 2만6000명 줄면서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는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도소매, 사업서비스, 보건복지 등에서의 가입 감소에 기인하다고 고용부는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 8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00명 늘었고,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65만7000명)도 2만1000명 증가했다.
지급액은 전년보다 488억 원 늘어난 1조637억 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월(1조333억 원)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