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상반기 수출액 558억 달러로 뒷걸음…“진단키트ㆍ중국 수출 부진 영향 컸다” [종합]

입력 2023-08-02 16:32 수정 2023-08-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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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수요 급감과 중간재 수출 부진이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소기업 주요 4개국의 수출액은 모두 내려앉았고,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4년 연속 내림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558억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5% 감소했다고 2일 발표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에 273억 달러, 2분기에 286억 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1분기에는 7.9%, 2분기에는 3.0% 줄며 감소세가 다소 완화됐다. 월별로 보면 올해 1월 80억 달러로 최저 수준을 보인 뒤 △2월 93억 달러 △3월 100억 달러 △4월 93억 달러 △5월 95억 달러 △6월 98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줄어든 데에는 엔데믹으로 인한 진단키트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진단키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63.7% 줄었다. 상반기 수출액 감소분 32억 달러 중 절반을 훌쩍 넘는 19억 달러가 진단키트 감소액이다.

대표적인 중간재 수출 품목인 플라스틱 제품과, 합성수지 수출액 감소도 수출액을 끌어내렸다. 그동안 중소기업 수출을 이끌었던 플라스틱 제품은 올해 상반기 23억7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1% 가까이 떨어졌다. 합성수지(17억2000만 달러) 역시 21.5% 줄었다. 플라스틱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미국·베트남에 스마트폰 필름류와 플라스틱 용기 수출이 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같은 수출 부진에도 감소폭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은 화장품과 자동차 품목이 효자 노릇을 해서다. 화장품은 25억6000만 달러로 13% 증가했고, 자동차는 25억3000만 달러로 124.6% 늘었다. 화장품은 중국 수출이 줄어든 대신 러시아·베트남·UAE 등 신흥시장이 성장세를 견인했다. 올해 2~6월 화장품 수출액 규모는 역대 상반기 기록 중 최고치다.

자동차는 러시아,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이 중고차 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면서 2배 넘게 수치가 확대됐다. 자동차 역시 역대 반기 실적에서 처음으로 20억 달러를 돌파했다.

국가별 수출에선 우리나라 수출 성장을 견인해온 주요 4개 국의 수출액이 일제히 감소했다. 베트남(51억 달러)이 13.6%로 가장 많이 줄었고, 이어 중국(97억 달러)이 13% 넘게 감소했다. 미국(80억 달러), 일본(52억 달러) 역시 줄었다. 중국은 97억 달러의 압도적인 수치로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기세는 꺽이고 있는 추세다. 전체 중소기업 수출 규모 중 중국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은 2019년 22.9%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17.4%까지 떨어져 4년간 무려 6%포인트(p) 내려앉았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경기 부진과 중간재 자립 정책이 반도체제조용장비, 합성수지 같은 중간재 수출 부진을 이끌면서 국내 총 수출 규모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다만 이번 통계에서 중국의 수출은 줄어든 반면 러시아·멕시코· 튀르키예·UAE·네덜란드 등 신흥시장 수출 규모는 확대돼 수출 다변화 가능성을 키웠다. 또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액 중 중소기업 비중은 18.2%로 2월부터 6월까지 연속 확대됐다. 수출 중소기업은 7만6310개사로 전년동기 대비 3.4% 늘었다. 역대 상반기로는 최다다. 온라인 수출 역시 코로나19 이후 꾸준한 증가해 3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중기부는 지난 5월에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상황 점검 및 대응방향'에 담긴 △정책자금 지원횟수 제한 한시적 유예 등 융자·보증 및 연구개발을 우대 지원 △중동·미국·유럽 등 전략시장 거점 확충과 대규모 수출전시회 참여 지원 △해외규격인증 획득 부담을 완화하는 등의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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