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샘 알트먼의 '상장빔' 월드코인…스캠 논란에 '뚝'

입력 2023-07-2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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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 인식 보안성ㆍ중앙화 비판
토크노믹스ㆍ유틸리티도 문제로
투자 물량 많아 가격조작 우려
90% 올랐던 가격 대부문 반납

샘 알트먼의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코인’이 24일 정식 출시했다. 오픈AI와 샘 앞트먼에 대한 관심에 힘입어 출시 초기 한때 90%를 넘는 상승률을 보였지만,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와 전문가들은 ‘월드코인’의 가능성에 비판과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25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공동 창업자 샘 알트먼의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월드코인(WLD)’이 24일(현지시각) 정식 출시됐다. 바이낸스, OKX, 바이비트, MEXC, 후오비 등 국외 거래소는 물론 국내 거래소 중 빗썸과 코빗에도 상장됐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월드코인은 상장 직후 한때 가격이 3달러를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유통량이 부족한 국내 거래소에선 한때 코빗 최고가 1만 원, 빗썸 최고가 1만4400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오픈AI와 샘 알트먼이라는 키워드가 만난만큼 가격으로 쏟아지는 관심을 증명한 셈이다.

▲월드ID 발급을 위한 홍채 인식에 활용되는 '오브'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월드ID 발급을 위한 홍채 인식에 활용되는 '오브' (출처=월드코인 홈페이지)

월드코인은 샘 알트먼이 투자한 툴스포휴머니티(Tools for Humanity·TFH)의 블록체인 프로젝트다. 다가올 AI시대에, PoP(Proof of Personhood·개인성증명)를 통해 AI와 구별되는 신원 증명을 가능하게 하고, 줄어들 노동소득 문제를 기본소득(UBI)으로 해결한다는 목표다. 개인성을 증명하기 위해 ‘오브’라는 구체 하드웨어를 통해 ‘홍채 데이터’를 수집한다. 인간만이 가진 생태 데이터인 홍채 정보를 통해 네트워트 내에서의 활동을 AI가 아닌 ‘인간’의 활동으로 증명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일부 가상자산 투자자 및 전문가들은 월드코인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트위터에서는 해시태그(#) 월드코인과 함께, ‘스캠’, ‘러그풀’ 등의 해시태그가 붙은 트윗이 올라오고 있다. 월드코인은 크게 홍채 인식의 보안성 및 중앙화 문제와 총발행량 100억개에 달하는 월드코인토큰의 명확하지 않은 토크노믹스와 유틸리티 문제로 비판을 받고 있다.

우선 보안성과 중앙화에 대한 비판이 많다. 대표적으로 이더리움의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은 24일(현지시각) 블로그를 통해 월드코인의 4가지 리스크를 △프라이버시 △접근성 △중앙화 △보안으로 꼽았다. 비탈릭은 “현재까지 개인성을 증명하는 이상적인 방식은 없다”면서 월드코인의 위험성을 분석했다. 그는 또한 월드코인이 백서에서 주장한 ‘탈중앙화를 위한 프로토콜의 오픈소스 공개’에 대해서도 “실제론 한 (오브) 제조업체가 우위를 점해 시스템이 중앙화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일부 오브 제조 업체가 악의적이거나 해킹을 당하는 경우나 정부에 의해 오브 사용이 제한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보고 있다. 실제로 현재 미국 이용자들은 오브를 사용해 월드ID를 만들 수는 있지만, 월드코인을 수령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 이런 우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토크노믹스와 유틸리티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월드코인 백서에 따르면 월드코인토큰의 최대발행량 100억 개로, 출시 시점 최대 순환 공급량은 1억4300만 개다. 코인마켓캡 기준 월드코인의 현재 유통량은 1억700만여 개로, 전체 발행량의 1%만이 유통되는 중이다. 재단은 ICO 없이 전체 발행량 중 상당수인 75%를 커뮤니티에 분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나머지 토큰 중 13.5%는 초기 투자자, 9.8%는 개발팀, 1.7%는 리저브로 할당해 총 15년 동안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초기투자자와 개발팀 물량에 비해 커뮤티니 물량이 많지만, 배포 기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백서에 따르면 투자자와 개발팀 등에 분배된 약 23%는 출시 1년 이후부터 언제든지 2년에 걸쳐 토큰을 배포 받을 수 있다. 빠르면 투자자와 개발팀은 출시 후 3년 안에 분배된 모든 토큰을 받게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반면 커뮤니티에 대한 배포는 15년 동안 지속된다. 이 경우 적은 유통량 대비 많은 투자자 물량을 통한 가격 조작의 우려가 있다.

또한 월드코인이 구체적으로 어떤 유틸리티가 있을지도 아직까진 미지수다. 월드코인이 기본소득이 되기 위해서는 월드코인 프로토콜 위에 그만한 생태계가 구축돼야 하는데, 현재는 월드 ID를 발급받으면 주기적으로 토큰이 제공되고, 전날 거래소 상장으로 거래가 가능한 것 외에는 아직 특별한 사용처가 존재하지 않는다. 개인성 증명한다는 월드ID 역시 이를 활용한 디앱(Dapp) 등이 범용적으로 사용돼야 샘 알트먼의 구상 완성되지만, 보안과 중앙화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현 상황에서는 시기상조다.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월드코인 출시 이후 "유저를 모으기 위한 인센티브 외에 유틸리티가 없다면 그것은 '스캠'이다"라고 월드코인을 비판했다. (출처=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트위터)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월드코인 출시 이후 "유저를 모으기 위한 인센티브 외에 유틸리티가 없다면 그것은 '스캠'이다"라고 월드코인을 비판했다. (출처=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 트위터)

주기영 크립토퀀트 대표는 월드코인 출시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을 대체하기 위해 왜 ‘월드코인’을 글로벌 디지털 화폐로 발행해야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홍채 정보는 디지털 지갑 관리에도 사용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토큰이 더 많은 이용자를 모으기 위한 인센티브일뿐, 유틸리티가 없다면 그것은 스캠”이라면서 “내가 틀렸다면 정정해달라”고 직격했다.

한편, 출시 초기 여론이 안 좋아지며, 월드코인 가격은 초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코인마켓캡 기준 이날 오후 2시 월드코인 가격은 1.96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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