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씽크빅이 저출산 등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통해 목전에 둔 1조 원 매출 달성도 함께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은 최근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AR피디아’ 디즈니 시리즈 출시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웅진씽크빅은 이번 계약을 통해 국내를 포함 대만과 베트남 판권을 확보했으며 이번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과 아시아권 순차 확장도 고려하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현재 책 읽기와 교육적 목적이 담긴 AR피디아의 신작 ‘디즈니 잉글리쉬 리딩(가칭)’을 개발 중인데, 디즈니와 픽사의 유명 IP를 활용해 이에 익숙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디즈니 잉글리쉬 리딩은 겨울왕국 시리즈, 주토피아, 인사이드 아웃, 모아나 등 15개 작품을 담고 있으며 AR북 15권과 함께 리딩북 30권까지 총 45권의 도서로 구성된다.
AR피디아는 웅진씽크빅의 해외 시장 공략의 첨병과도 같은 제품이다. AR피디아는 책 속 등장인물과 그림 등을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해 사용자에게 입체적 독서 경험을 제공하는 차세대 학습 솔루션이다. 국내 교육업계 최초로 ‘CES 혁신상’을 2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AR피디아는 ‘AR인터렉티브북’의 해외 버전이기도 하다. AR인터렉티브북은 출시 1개월 만에 1만 세트가 판매됐으며 작년 8월 기준 약 2년 6개월간 누적 매출 350억 원을 달성했다. 이러한 성과를 토대로 해외 시장을 타깃으로 한 AR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브랜드인 AR피디아를 론칭했다.
웅진씽크빅은 앞서 5월에는 폭스콘그룹 자회사인 스튜디오A(Studio A)와 중화권 AR피디아 제품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5월 22일까지이며 연 단위로 갱신된다. 스튜디오A는 이번 계약을 기점으로 4000여 개 학교에 교육 기기를 보급하고 있는 핵심 거점 대만을 비롯해 중국과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지역에 AR피디아를 유통한다.
웅진씽크빅은 수출 계약을 계기로 중화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일본과 베트남, 태국, 인도 등 학생 인구가 많고 교육열이 높은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판로를 확대할 계획이다. 웅진씽크빅이 해외에서 성장 해법을 마련하는 것은 저출산에 따른 국내 인구절벽, 학령인구 감소에 기인한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학령인구(6~21세)는 725만9000명으로 1980년 1440만 명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학령인구는 1980년 정점을 찍은 후 지속 감소했으며 2030년에는 594만3000명, 2040년에는 446만8000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초중고 학령인구는 2017년 581만9000명에서 2033년 347만8000명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웅진씽크빅이 수출 실적을 발판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할지도 주목된다. 웅진씽크빅은 지난해 연결기준 9333억 원의 매출과 27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가 6개월 전 예측한 올해 매출은 1조230억 원이었으나 최근 전망치는 9861억 원으로 눈높이가 다소 낮아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