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량이 늘어나면서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 농축산물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8% 하락하며 안정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농축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내려가면서 21개월 만에 2%대인 2.7%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하순 장마 등 영향으로 일부 채소류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공급이 확대되면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달 이후에도 공급 물량 증가로 안정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품목별로 배추는 노지봄배추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20.6%, 평년에 비해 16.2%가 늘어 지난달 도매가격이 전년보다 낮았다. 이에 7~8월 출하 면적은 평년보다 11% 감소하지만 봄배추 저장물량 증가 영향으로 가격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여름철 생육 장애가 발생해 배추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정부 비축 물량 1만 톤을 시장에 방출한다는 방침이다.
무와 양파, 마늘 등의 생산량도 전년보다 늘었다. 무는 전년 대비 17.3%, 양파는 6.7%, 마늘은 7.4%씩 생산량이 늘었다. 때문에 무는 지난달 도매가격이 17.2% 낮았고, 마늘도 산지공판장 현지 가격이 40% 이상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무는 고온다습으로 인한 생육장애 발생으로 8~9월 공급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해 노지 봄무를 최대 6000톤을 비축하고 있다. 양파도 저장 물량이 늘어 도매가격이 평년보다 높아 지난달 수입 양파 6300톤을 공급하고 있다.
감자는 작황이 양호해 지난달 도매가격이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인 데 이어, 이달 더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수급 안정을 위해 10월까지 최대 9000톤을 수매할 예정이다.
다만 시설 채소는 6월 하순 장마가 시작되면서 공급량이 줄었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시설 채소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농협, 농촌진흥청과 함께 여름철 작물 관리 기술 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정희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농축산물 물가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폭염과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가 변수"라며 "품목별 수급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여름철 기상악화에 대비해 비축·계약재배 확대, 생육점검 강화, 수입 조치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우, 돼지고기, 달걀 가격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소고기는 6월 한우 공급량이 전년 대비 11.2% 증가했고, 도매가격(거세우)은 17.0%, 소비자가격(1등급 등심)은 10.3% 하락했다.
돼지고기도 6월 도축마릿수가 전년보다 3.8% 증가한 150만 마리 수준으로 도매가격은 ㎏당 5571원으로 전년 대비 4.9% 낮은 수준이다. 닭고기는 경우 공급 부족으로 6월 중순 도매가격이 1년 전과 비교해 12.6% 높았지만, 공급이 점차 늘어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농식품부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