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국내 최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완공

입력 2023-06-2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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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53주년 맞은 삼성SDI
초격차 기술 경쟁력 기반 확보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도 준비"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5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임직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9일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5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임직원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국내 최초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했다. 창립 53주년을 맞은 삼성SDI는 꿈의 배터리라 불리는 전고체 분야에서 한발 앞서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29일 경기 용인시 기흥사업장에서 열린 ‘제53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올해 삼성SDI의 비전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본격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S라인)을 구축 완료해 하반기 시제품 생산을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 중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생산 설비를 구축한 건 삼성SDI가 처음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화재와 폭발 위험도 적다.

삼성SDI는 파일럿 라인을 통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가는 목표 시점은 2027년으로 잡았다. 이미 S라인을 가동해 일부 시제품도 만들어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 관계자는 “S라인에서 샘플 만들 듯이 작은 크기의 전고체 배터리를 이미 만들어봤다”며 “작은 크기의 배터리를 만들어 최적화를 하고, 크기를 점차 키워서 중대형 크기의 전고체 배터리까지 2025년에 만드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통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최 사장은 “원형 46파이 배터리 M라인(마더라인)도 준공하는 등 차세대 제품의 개발과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이 46㎜인 원통형 배터리다. 기존 2170 배터리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돼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테슬라에 탑재되는 4680 배터리와 지름과 형태가 같다. 삼성SDI는 지름만 46㎜로 고정한 채 높이는 고객사 요구에 따라 다르게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그간 경쟁사에 비해 증설 경쟁에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최근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을 통해 북미 지역 생산 거점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최근에는 제너럴모터스(GM)와 인디애나주에도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스텔란티스와 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를 설립한 데 이어 미국·유럽·중국 연구개발(R&D) 연구소도 세웠다”며 “GM 등 고객들과의 추가 협력 확대, 글로벌 공급망 강화 추진과 함께 지속적인 기술 혁신과 우수 인재 채용 확대로 초격차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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