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감소, 반도체 업황 회복 사이클 진입 신호로 읽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실적 발표를 앞두고 재고자산 감소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은 반도체 업황 회복 시점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재고는 반도체 수요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9조576억 원에서 올해 1분기 31조9481억 원으로 9.9% 증가했다. DS 부문의 재고 비중은 삼성전자 전체 54조4195억 원의 58.7%로 절반이 넘었다.
삼성전자 DS 부문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1년 전 18조7952억 원과 비교해 69.9%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15조6647억 원이었던 재고자산은 올해 1분기까지 3개월간 9.7% 증가한 17조1822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10조3926억 원보다 65.3% 증가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다음 달 말께 2분기 보고서에 재고자산을 집계해 공시한다. 재고자산이 감소하면 반도체 업황이 회복 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선 2분기에 재고자산 감소는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재고자산 감소는 삼성전자가 지난 4월 초 발표한 인위적 감산과 연관이 깊다. 메모리 감산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려면 통상 3~4개월이 걸린다. 웨이퍼 투입에서 메모리 칩 생산까지 약 3개월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사들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 조정 분위기는 뚜렷해지고 있다”면서도 “공급사들의 재고에 유의미한 영향이 있으려면 3분기는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