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와 신한은행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우수협력사들에 저금리 대출에 나섰다.
SK는 신한은행과 함께 올 연말까지 ESG 관련 저금리 대출을 최대 수백억 원까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SK와 신한은행은 지난 5월 SK텔레콤 협력사인 ㈜다솜에스엔씨에 무이자로 10억 원을 대출해준 것을 시작으로 이달까지 SK㈜ C&C, SK E&S, SK네트웍스 협력사인 대연, 인피니티컨설팅 등 총 4개사에 평균 3.4%포인트 낮은 금리로 18억 원의 대출을 실행했고, 10여 개 협력사에 대한 대출을 추가 심사 중이다.
앞서 SK와 신행은행은 지난해 9월 SK 협력사들의 ESG 경영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사에 대한 ESG 진단을 벌여왔다. 진단 등급별로 협력사들은 각각 1.2~2.0%포인트의 이자를 감면한 저금리 대출을 받을 수 있고, 특히 최우수 등급을 받거나 ESG 등급 상승률이 높은 협력사에 대해서는 SK의 추가 지원을 통해 무이자 대출도 가능토록 했다.
SK는 이 같은 대출이자 감면 프로그램 실행을 위해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에 기금 10억 원을 출연했고, 이에 매칭해 신한은행 역시 10억 원 한도 내에서 금리감면 혜택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ESG 심사에서 A등급을 받은 협력사에 제공되는 감면 이자율 2.0%포인트를 적용할 경우 양사가 SK 협력사들에 제공할 수 있는 총대출액은 1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국내 ESG 경영을 선도해 온 SK는 최근 수년간 협력사들의 ESG 경영 개선 지원을 위해 △ESG 정책수립 △관리지표 개발 △인센티브 지원 방안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특히 지난해 6월 SK 자체 ESG 진단 플랫폼인 ‘클릭(Click) ESG’를 오픈하고, 이를 통해 협력사 ESG 진단을 벌여왔다.
SK에 따르면 1000여 개가 넘는 ESG 진단 대상 협력사 중에 45%가량 진단을 완료했고, 각 협력사는 부여받은 등급별로 대출 신청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 ESG 관련 대출은 최대 수백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 협력사들이 ESG 경영을 조속히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실질적 도움을 주는 컨설팅도 진행한다.
SK의 170여 개 협력사는 지난해 ESG 경영진단 결과를 토대로 ESG 전략 및 로드맵, 개선방안 수립, 공시 등 관련 무료 컨설팅을 받았다. 또 올해 ESG 경영진단을 새로 받는 협력사들에 대해서는 △폐기물 감축 및 관리 △자원순환 △안전 및 보건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ESG 구체적 사안에 관련한 컨설팅도 시행할 계획이다.
김광조 SK수펙스추구협의회 SV추진팀장은 “글로벌 공급망 관련 대기업과 중소협력사들은 이해관계가 같다”며 “이번 금융지원 프로그램이 ESG 상생의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