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코로나19, 분쟁이 변수
인구 60%가 농업 종사
채무상환 어려움도 큰 문제
그러나 일명 ‘3C’가 이런 아프리카 경제의 발목을 잡을 우려가 있다고 최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진단했다.
첫 번째 C는 기후변화(Climate Change)다. 아프리카는 기후변화에 취약한 대륙으로, 열파나 가뭄, 홍수 등 이상 현상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아프리카 인구 60%가 농업에 종사하는 데다 이상기후에 대응할 농업기술 도입도 늦어지고 있어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아프리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기후변화로 인해 50년에 걸쳐 연간 5~15% 감소할 위험에 처했다.
두 번째 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Covid-19)이다. 세계적으로 대유행이 끝나가는 추세지만, 아프리카 경제는 더딘 회복을 보인다. 더욱이 대유행 당시 각국 정부가 충분한 경기부양책을 펼치지 못했던 탓에 많은 시민이 여전히 실업과 임금 삭감에 허덕이고 있다.
세 번째 C는 수단과 소말리아 등에서 벌어지는 분쟁(Conflict)이다. 내전과 갈등은 선진국으로부터의 투자나 사업 전개를 위축시켜 아프리카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C가 촉발한 부채상환의 어려움이다. 닛케이는 아프리카 각국이 현재 ‘채무상환의 벽’이라 불리는 정점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채무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져 있는데, 금리 상승과 강달러, 자국 통화의 평가절하가 맞물리면서 고통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이 있으니 바로 동아프리카다. 르완다와 케냐, 우간다는 디지털화와 스타트업 육성에 매달린 끝에 최근 24년간 평균 6~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중국에 과잉채무를 지고 있는 에티오피아도 국유기업 민영화와 외국 자본에 대한 시장 개방을 통해 올해 6%대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이는 발전설비 노후화와 국유기업 부패 등으로 올해 0.2% 성장이 점쳐지는 남아프리카와 대조적이다.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도 수입 의존이 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닛케이는 “주요 채권단과 아프리카의 부채 구조조정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있어 각국은 채무상환의 벽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며 “모든 국가가 인구 증가로 경제를 살릴 순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