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베트남 국빈방문 마지막 날인 24일(현지시간) 하노이 삼성전자 연구개발(R&D) 센터를 찾아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하노이 삼성전자 R&D센터에서 열린 '한·베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 참석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판매되는 스마트폰 물량의 50% 이상을 베트남에서 생산 중이다. 지난해 12월 현지 진출 글로벌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종합연구소인 R&D센터를 세웠다.
'디지털 미래세대와의 대화'에는 디지털 분야에 종사하는 양국 청년 50여 명이 참석했다. 베트남의 쩐 르우 꽝 부총리 및 후잉 타잉 닷 과학기술부 장관, 우리측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R&D센터 임직원 등도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이 제조 협력 파트너에서 연구개발 핵심 파트너로 진화했다"며 "양국 기술을 융합해 혁신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양국 공동 연구를 적극 지원하고 미래세대 역량 강화 프로그램 규모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한국 유학을 거쳐 하노이 삼성전자 R&D 센터에 근무 중인 직원과 베트남에서 사업을 성장시키려는 한국 기업 대표, 한국 기업과 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현지 기업 임원 등이 교류 경험을 소개하고 국제 공동 연구 등 협력 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윤 대통령은 행사에 앞서 한·베트남 과학기술연구원(VKIST), 베트남 코리아 IT 스쿨, KH바텍 부스를 차례로 찾았다. VKIST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모델을 토대로 설립된 베트남의 미래형 과학기술 연구기관으로, 윤 대통령이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VKIST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VKIST의 부 득 러이 부원장과 팜 두이 합 연구책임자는 이날 윤 대통령 앞에서 '범용성 있는 자율주행 로봇' 등 KIST와 VKIST가 공동 연구한 성과를 시연했다.
코리아 IT 스쿨은 베트남 청년들에게 소프트웨어 교육과 한국 기업 인턴십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료생 208명 중 172명이 현지 우리 기업에 인턴으로 채용됐다. 윤 대통령은 이 프로그램을 거쳐 현재 컴퓨터 프린터 제조업체에 근무 중인 현지 청년 경험담을 들었다.
윤 대통령은 폴더블폰 힌지(경첩 역할 부품) 분야에서 세계 시장의 약 80%를 점유하는 기업인 KH바텍 부스도 찾았다. KH바텍은 베트남에 진출, 9000여 명에 달하는 현지 직원을 고용 중이다.
대통령실은 "오늘 행사는 한국과 베트남 미래세대가 문화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디지털 파트너로서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