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동작구 상도동 일대가 1190가구 규모의 친환경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26일 서울시는 '상도동 244일대 재개발사업 후보지'의 재개발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도동은 1960년대부터 기존의 도시구조를 유지한 채 형성돼 온 저층 주거지다. 이 지역은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기도 했으나 열악한 도로 여건, 재해위험 등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대상지 일대는 재해에 취약한 급경사지로 2018년 9월 상도유치원 붕괴사고가 일어났던 곳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경사 지형의 특성을 살린 신속통합기획안을 마련했다. 이번 기획안을 통해 상도동 달동네는 연면적 5만142㎡, 최고 29층, 약 119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한다.
이번 기획안의 목표는 '자연과 이웃과 함께, 살기 좋은 주거단지 조성'으로 4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편리하고 안전한 단지 △자연과 이웃에 열린 단지 △미래가치가 높은 단지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활력있는 단지 등이다.
우선, 현재 다수의 옹벽과 계단으로 이뤄진 골목길을 확장하고 연결해 보행과 차량이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는 순환도로 체계를 조성함으로써 단지의 접근성을 강화한다.
주 진입도로인 성대로의 도로체계를 개선하고 단지 동쪽으로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해 국사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와 상도초등학교, 상도유치원 통학로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성대로는 상도동 일대 주 간선도로인 상도로와 장승배기로를 연결하는 핵심 기반시설로 이번 사업을 통해 단절구간이 연결돼 상도동 일대가 사통팔달의 도로체계를 갖추게 됐다.
서울시는 상도동 279일대 재개발사업과 연계해 도로의 가파른 경사를 낮출 수 있도록 높이를 조정, 성대로를 지역주민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할 방침이다.
기획안은 지역의 중요한 자연 자원인 국사봉으로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통경축과 보행축을 설정하고 인근 초등학교와 저층 주거지에서 볼 때 열린 경관을 형성할 수 있는 단지 배치를 계획했다.
기존 재생사업에서 조성됐던 역사문화 둘레길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신설 공원~단지 내 중앙광장~국사봉'으로 이어지는 보행축을 연결했다. 건축물은 상도초등학교의 일조 영향을 고려해 학교, 저층 주거지와 직각으로 배치했다.
타입별 주동 배치는 지형 특성에 맞췄다. 단차가 발생하는 중앙광장 부분은 테라스하우스를 배치했고 지형이 비교적 낮은 서쪽은 29층 내외로 높이를 완화해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형성했다.
또 지역주민의 생활 가로인 성대로 변으로 경사 지형을 활용한 연도형 상가를 설치하고 단지 중앙 보행데크 광장을 중심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열악하고 재해에 취약한 저층 주거지가 편리하고 안전한 주거단지로 바뀔 것"이라며 "개별단지의 주거환경 개선뿐 아니라 정비가 필요한 지역 일대의 기반시설도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