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철강, 배터리 등에서 나오는 부산물로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9대 선도 프로젝트 선정해 ‘CE(순환경제) 9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한 가운데 SG가 친환경 슬래그 아스콘을 만들어 첫 공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와 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국책과제를 통해 개발한 기술의 특허를 보유한 SG는 국토교통부의 제강슬래그 골재 활용 도로포장공법 신기술로도 지정돼, 향후 일반도로에 사용되는 아스콘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G는 지난해 10월 취득한 ‘제강슬래그 골재 특성을 활용한 아스팔트 도로포장공법’으로 국내 한 물류센터 도로포장에 공급 중이다.
SG 관계자는 “제강슬래그 골재 특성상 고강도 도로를 만들 수 있다”며 “물류센터의 경우 하중이 큰 차량 이동이 많아 일반 아스콘보다 높은 강도의 아스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센터 이외에도 항만, 부두 인접 도로, 버스전용차로 등 대형 차량이 주로 오가는 도로부터 아스콘이 쓰이고 있다”며 “향후 일반도로에 사용되는 아스콘도 대체할 수 있을 거로 본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술은 포스코, 건설기술연구원과 공동으로 국책과제를 진행했으며 슬래그 아스콘에 대한 독점특허와 신기술 권한 역시 SG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제철과도 철강 부산물로 ‘산화 슬래그를 이용한 아스팔트 콘크리트’에 대한 ‘전용실시권’을 체결해 국내 양대 철강사와 모두 공동사업자 위치다.
제강슬래그를 이용한 골재에 추출한 아스콘은 일반 아스콘보다 생산과 사용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을 크게 줄일 수 있어 향후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SG가 개발한 제강슬래그 골재 활용 도로포장공법은 국토교통부 신기술로도 지정됐다.
이 신기술은 높은 맞물림 효과를 제공하는 제강슬래그 골재를 사용해 기존보다 높은 교통 하중 저항성을 가지는 가열아스팔트 혼합물을 제조하고 유압-편심하중을 제공하는 포설장비로 다짐도를 향상해 기존의 3차 다짐공정을 생략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강도가 높아 일반 아스콘보다 교체 주기가 길어, 유지ㆍ보수 차원에서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기존 아스콘 원료인 골재 생산에서 발생하는 벌목과 토사 등의 문제가 없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강슬래그는 철강 회사에서 수입한 철이 포함된 골재에서 철을 뽑아낸 후 남은 찌꺼기를 말한다. 철강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 배출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산업계 재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전략을 발표하면서 제강슬래그 사용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21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가 석유화학ㆍ철강ㆍ배터리 등 9개 산업에서 9대 순환경제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는데, 사용후배터리나 공정스크랩에서 리튬, 니켈 등을 회수해 활용하는 등 재생원료 생산ㆍ사용을 촉진한다는 구상이다.
9대 주요 산업별 순환경제 9대 선도 프로젝트 선정해 이를 ‘CE(순환경제) 9 프로젝트’라고 이름 붙였다. 9대 산업 분야는△석유화학 △철강 △비철금속 △배터리 △전자 △섬유 △자동차 △기계 △시멘트 등이다.
순환경제는 제품을 사용 후 폐기하는 기존 선형경제와 비교해 자원을 지속 순환시키는 새로운 경제체제를 의미한다. 관련 시장은 2030년까지 4조5000억 달러(약 5800조 원)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