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헤비 유저” 언급하기도
SBG, 4년 만에 주총 개최 예정...손 회장 투자 전략 언급할 듯
2년 연속 막대한 순손실을 기록하면서 공식 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7개월 만에 침묵을 깼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 회장은 통신 자회사 소프트뱅크의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거대한 혁명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모회사) 소프트뱅크그룹은 단기 손실로 저지되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결국 세상을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이 공개석상에 나선 것은 지난해 11월 2022회계연도(2022년 7월~2022년 9월) 실적 발표 기자회견 이후 7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 2월 회사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실적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그는 암(ARM) 상장에 집중하고 싶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때문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손 회장은 이날 자신이 공개석상에 드러내지 않는 동안 400개 이상의 포트폴리오 기업들에 대한 생성 인공지능(AI)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챗GPT 개발사인 오픈AI 최고경영자(CEO)과 '거의 매일' 대화하고 있으며 "매일 챗GPT로 채팅할 정도로 헤비유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소프트뱅크의 대표 투자 펀드인 비전펀드는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소프트뱅크그룹은 지난 5월 2022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9701억 엔(약 8조764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1회계연도에 1조7080억 엔에 이어 2년 연속 대규모 적자였다.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며 기준금리를 올리자 기술 기업들의 투자 기업의 평가 가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었다.
다만 암(ARM)의 상장과 AI에 대한 주식 시장의 관심에 힘입어 소프트뱅크의 주가도 최근 세 달 사이 약 30% 올랐다. 손 회장은 "우리는 쉬지 않을 것이며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 "암(ARM)을 전략의 핵심으로 놓고, 앞으로 다양한 영역의 (투자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AI 투자에서 아주 많은 실수를 했고, 그중 일부는 당혹스러운 것도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많은 실패 가운데 곧 싹을 틔울 새싹도 많다"고 말했다.
소프트뱅크그룹은 21일 4년 만에 자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더 자세히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