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행정부가 합의 막으려 노력 중”
중국-대만 거리, 플로리다-쿠바 거리와 비슷
미국이 대만에 교관 지원하자 중국이 대응한 것이라는 분석도
WSJ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쿠바는 쿠바 북부 해안가에 훈련기지를 세우는 것과 관련해 논의 중이며 진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논의는 아직 결론을 짓지 못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쿠바 관리들과 접촉해 합의를 막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 정부 관리는 “미국이 가장 걱정하는 건 전 세계에 군사 기지와 병참 지원 네트워크를 확장하려는 인민해방군의 이니셔티브”라고 지적했다.
앞서선 중국이 쿠바에 도청기지를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이 미국 언론들에 의해 공개됐다. 이후 미 국무부가 직접 해당 사실을 인정하면서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다. 국무부에 따르면 중국은 과거 쿠바에 도청기지를 세웠으며, 2019년 해당 기지를 업그레이드해 현재는 4곳에 나눠 운영하고 있다. WSJ는 중국과 쿠바가 새 도청기지 설립도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에 관해 주미 중국 대사관은 “양국 간 어떤 거래도 알지 못한다”고 일축했고 주미 쿠바 대사관 역시 “완전히 거짓”이라고 부정했다.
미국 관리들은 중국의 이러한 행동이 미국과 대만 간 협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본토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약 100마일로, 이는 쿠바와 미국 남부 플로리다와의 거리와 비슷하다. 미국이 3월 대만에 현역 교관을 100명 파견하는 등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견제하자 중국도 유사한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도청기지 폭로에도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강행하며 양국 갈등 해소에 집중한 미국으로선 군사기지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난감한 상황에 부닥치게 됐다.
WSJ는 “중국이 쿠바에 군사 훈련기지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과거 보고된 적 없는 일”이라며 “블링컨 장관의 방중은 양국 관계의 악순환을 멈추는 듯 보였지만, 그는 양국 군사 통신 재개와 관련해 중국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고 바이든 행정부는 이제 중국의 야망을 저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