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과정에서 사심 개입 배제…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
지도부 험지 출마엔 “적절한 시기에 알려드리겠다” 즉답 피해
“국회의원 정수 300명 유지할 필요 없다”…정수 감축 의지 재표명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맞아 내년 총선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그는 “당헌·당규에 따른 ‘시스템 공천’을 통해 내년 공천 과정에 사심 개입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밝혔다. 전·현직 검사들이 대거 공천될 거란 우려엔 “터무니 없는 억지”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선거제도 개편과 관련해 ‘국회의원 정수 감축’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김 대표는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 취임 100일 비전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 지도부의 총선 전략과 선거제 개편 방향, 그리고 도덕성 제고 방안 등을 제시했다.
그는 총선 필승 전략과 관련해 “저의 취임 100일인 오늘은 내년 4월에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을 정확히 300일 앞둔 날”이라면서 “지난해 대선에서의 시대정신이 ‘공정과 정의’였다면, 내년 총선에서의 시대정신은 ‘완벽한 비정상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헌·당규에 의한 시스템 공천을 철저히 하고 공천과정에 사심 개입이 배제되도록 철저히 챙기겠다”며 “능력 중심의 민심 공천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검사들이 대거 공천될 것’이란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그야말로 근거 없는 기우에 불과하다.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검사 공천으로 ‘검사 왕국’이 될 거란 얘기는 터무니 없는 억지”라면서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또 “(총선 승리 복안과 관련해) 어떤 도깨비식 비결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사이다식’ 발언과 정책으로 일시적으로 (국민들을) 눈가림해서 정치하면 금방 들통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진정성 있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당 지도부가 험지 출마를 해야 한단 시각에 대해선 “총선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과제를 그때그때 맞춰서 적절한 시기에 당의 판단을 알려드리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즉답은 피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선 선거제 개혁에 대한 당 지도부의 입장도 언급됐다. “국회의원 의석수 조정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를 묻는 기자 질문에 김 대표는 “제가 앞서 구체적으로 공개발언을 통해 말씀을 드린 바 있다. 국회의원 정수 감축이 국민의 요청이고 실제로 생산성 측면에서 본다고 하더라도 국회의원 정수 300명을 굳이 유지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시점에 보다 구체적인 얘기를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의원 정수 감축에 대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 것으로, 조만간 당 차원의 개혁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4월에도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전원위원회를 앞두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석 수를 최소 30석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