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6.4% 기록...이례적으로 낮아
‘지금 유럽’ 대표, 권도형 정치 자금 수수 의혹 제기돼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 기관 CeMI 발표를 인용해 ‘지금 유럽’이 25.6%의 득표율을 기록해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CeMI는 전국 400개 투표소에서 개표된 98.7%의 개표율을 근거로 밝혔다. 투표율은 56.4%로 집계돼 이례적으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금 유럽’은 친유럽 정책을 펴고 세르비아와의 긴밀한 관계를 추구하는 성향으로, 4월 대선에서 자코브 밀라토비치 대통령을 배출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몬테네그로를 통치한 ‘사회주의자민주당연합(DPS)’이 득표율 23.7%를 얻으며 2위를 차지했다. 친세르비아·친러시아계 민주전선 연합이 이끄는 ‘몬테네그로 미래를 위한 보수 동맹’은 14.7%를 득표해 3위에 올랐다.
CeMI는 총선에서 경쟁한 15개의 정당 중 9개가 의회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지금 유럽’이 단독으로 통치하기 충분한 표를 확보하지 못해, 정부를 구성하기 위해선 총 81석의 의회에서 파트너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8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금 유럽’의 밀로코 스파이치 대표와 2018년부터 인연을 맺고 정치 자금을 후원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드리탄 아바조비치 총리는 기자 회견을 열어 권 대표가 자필 편지를 보냈다는 사실을 알렸다.
스파이치 대표는 당시 자신이 일하던 회사가 테라폼랩스에 투자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치 자금 의혹은 루머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지금 유럽’이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상황에서 변수가 생기는 게 아니냐는 예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