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새 진입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회사의 의지는 굉장히 강하며 새로운 슬롯을 기회라고 생각한다.”
유명섭 에어프레미아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국제선 취항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성사 시 향후 노선 확보 계획에 대해 “미주 및 유럽 노선에서 새로운 경쟁 진입자가 되려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유럽연합(EU)은 대한항공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4개국에 취항 가능한 대체 항공사 마련을 요구했다. 이에 대한항공은 경쟁제한 우려 해소를 위한 대안으로 에어프레미아와 티웨이항공 등을 제시한 상태다.
유 대표는 잦은 대주주 변경과 관련해 “2년 전 투자자 지분의 경우 현재 일반 투자로 전환하는 과정에 있다”며 “다행히도 기존의 에어프레미아 사외이사였던 인물이 지분을 넘겨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은 회사 입장에서 더욱 바람직한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고 생각 중”이라며 “새롭게 인수하는 투자자는 지금의 경영인들을 크게 변화시키지 않을 것이라 약속했다”고 했다.
유 대표는 “올해 새로운 투자를 꼭 하겠다”며 “현재 노선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안정화로 접어들고 있어 회사를 단기적으로 운영하는데 이상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재를 단기간에 많이 들여오기 위해서는 새로운 신규 투자가 필요하기에 그 부분에 대한 투자 약속을 받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에어프레미아는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부사장 출신 이응진 씨와 항공업계 전문가 김종철 씨를 주축으로 2017년 설립된 이후 대주주 변경이 잦았다. 2018년 홍성범 휴젤 창업자 등이 경영권을 보유했고, 현재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는 2021년 박봉철 씨를 주축으로 한 홍콩계 물류회사 코차이나 측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JC파트너스는 현재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유 대표는 “그간 국가기관이 기존 항공사보다 신생 항공사에게 더 높은 기준을 요구하거나, 기존 항공사들이 영업채널을 독점하려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함께 해준 임직원들이 있어 운항역량이 안정화될 수 있었다”고 국제선 취항 1주년 소회를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항공권의 가격면에서 설립 당시 목표로 삼은 대형 항공사의 80%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약속도 재차 강조했다.
유 대표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대한항공의 항공권 값이 300만 원인데 이보다 30% 낮은 200만 원 정도에서 운영한다”며 “가격이 올랐다는 지적이 있지만 여전히 대한항공보다 5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 낮은 가격에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에어프레미아는 △2025년 매출 8118억 원, 영업이익 537억 원 △2026년 매출 9725억 원, 영업이익 777억 원 △2027년 매출 1조1574억 원, 영업이익 1038억 원의 성장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