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테크놀러지가 122조 원 규모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입주 심의에 합격했다. 세금을 비롯해 주변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수도권에 생산기지를 세울 수 있는 상황으로, 램테크놀러지는 계약 최종 결정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램테크놀러지는 이달 말까지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입주를 결정한다.
램테크놀러지 관계자는 “5월 31일 입주신청서 제출 건에 대한 입주심의 합격 결과가 나온 건 맞다”며 “토지매입계약 및 입주 확정 계약은 6월 30일로 관련된 내용은 최종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해당 클러스터는 용인 처인구 원삼면에 마련되며 기반 인프라 1조7000억 원, 산업설비 120조 원 등 122조 원 규모 반도체 생산 및 연구시설이 들어서는 산업단지다.
클러스터에 들어오는 회사들은 세금 혜택 등 정부 지원을 받게 된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수도권에 생산기지를 세울 수 있어 입주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입주를 결정하면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생산하는 주력 제품은 반도체용 화학 소재 위주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램테크놀러지는 반도체 분야 화학약품 제조를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2차전지, 태양전지 분야 화학 약품 공급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현재 SK하이닉스 및 삼성SDI 등을 비롯해 주요 고객사 등에 공급 중이다.
주력 제품은 첨단 전자제품 미세공정 식각액으로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기타 칩 제조 공정 회로패턴을 형성해 주기 위해 필요 없는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이다. 전체 매출액의 48.86%(3월 31일 기준)를 차지한다.
식각 공정 후 남아 있는 감광제 및 고분자 폴리머를 제거하는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박리액의 매출은 7.02%이다.
지난해부터 침체기에 들어선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따라 램테크놀러지는 1분기 실적은 약세를 보였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1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150억 원보다 20% 이상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5억 원 이익에서 3억 원 손실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 초부터 반도체 경기 침체에 따라 주요 고객사 감산으로 인한 물량 감소”라며 “그 외에는 특별한 감소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하반기 실적 반등의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최근 바닥론이 나오고 있어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5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억4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3.45% 하락했지만, 프리미엄급 제품인 DDR5 16Gb는 평균 가격이 보합세를 이루며 추가 하락을 보이지 않았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서버 교체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DDR5에 대한 수요를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