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양천구 신월7동 일대가 풍부한 정원·녹지를 어디서든 만날 수 있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1일 서울시는 양천구 신월7동 913일대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대상지는 1970년 토지구획정리사업으로 형성된 이후 인근 김포공항 입지에 따른 고도제한 등으로 개발에 제약이 많았다.
특히 보차 구분 없는 협소한 도로, 불법주정차 및 열악한 기반 시설 문제로 주거환경 개선이 절실했다. 주민들의 지속적인 개발 의지가 있었지만 2020년 공공재개발 대상지 탈락 등 어려 부침을 겪었다.
애초 대상지는 높이 제한으로 11~12층 정도로 개발 가능했는데 서울시가 한국공항공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14~15층(66.49m)까지 계획할 수 있게 됐다. 또 제2종(7층 이하)일반주거지역에서 제2종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지역을 상향해 기부채납 없이 평균 층수 등 완화 적용한 계획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신월7동 913일대는 14~15층, 2900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신속통합기획안에는 '도심 일상 속 풍부한 정원·녹지를 향유하는 친환경 주거단지'로 조성할 4가지 계획원칙이 담겼다.
우선, 주변과 조화로운 도시경관 형성을 위한 계획을 수립했다. 고도제한과 밀도확보 대안으로 계획한 주동에는 1~2층 필로티 공간과 주동 분절 등을 통해 단지 내 활력을 불어넣는 주거환경을 조성했다. 또 단지 내부보다 지역 내 주요 생활 가로인 지양로 변의 주동 높이를 낮게 계획해 개방감을 확보하고 점진적 스카이라인이 형성될 수 있도록 했다.
녹색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기존 공원과 연계한 공원을 확대·신설하는 내용도 담았다. 대상지 북측 곰달래공원이 휴식보다 통로 기능만 한다는 주민 의견을 반영해서 노후화된 곰달래공원과 연계한 단지 내 공원을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변에 흩어져 있는 녹지공간을 보행 녹지 축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특히 오솔길공원과 곰달래공원간 단절된 녹지연결을 위해 연결브릿지, 건물 내 연결녹지, 옥상녹화 등을 통해 입체녹지 보행 동선으로 지역 전체에서 공원녹지 축이 순환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으로 기존 도시조직을 고려한 동선계획과 도로 폭 확대, 인근 지하철역 신설 등 교통인프라 확충과 연계한 토지이용계획을 구상했다.
현황 도로(남부순환로66길, 70길) 및 인접한 신월7-2구역 공공재개발계획을 고려해 동서축 진입도로를 2차로(10m)에서 3차로(15m)로 확대해 신설되는 오솔길 실버공원역과 대상지를 연계하는 역세권 생활 가로를 형성했다. 지역 내 주요 생활 가로이자 차량통행이 잦은 지양로는 2차로(15m)에서 4차로(20m)로 넓힐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주민의 생활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생활 가로를 따라 다양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는 한편 주요 보행 동선과 연계해 지역주민을 위한 공동시설을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시는 신통기획이 확정되면서 연내 정비계획 입안절차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그동안 공항 고도제한 등 제약요인이 있었지만 유연한 도시계획기준을 적용해 사업추진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며 "지역주민들이 일상에서 정원·녹지를 충분히 누리는 친환경 주거단지가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