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티켓이 380만 원?…파리올림픽 티켓 값에 불만 속출

입력 2023-05-2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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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내년 7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입장권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 시민들은 물론 선수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2024 파리 하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는 올해 2월 1단계로 세 종목의 관람권을 패키지로 판매했고, 300만 장 이상이 매진됐다. 이후 11일 2단계 단일 경기 관람권 판매를 시작했다.

조직위는 24유로(한화 약 3만4000원) 관람권 100만 장을 마련하고, 이 가운데 15만 장을 2단계 판매에서 풀었다. 이 물량이 초기에 모두 팔려나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티켓만 남아있게 됐다.

판매 개시 사흘 후 올림픽 티켓 가격은 690유로(한화 약 98만 원), 육상 준결승전 관람권은 980유로(한화 약 140만 원)이 됐고, 개막식 티켓은 2700유로(한화 약 385만 원)에 달했다. 한 누리꾼은 “최저임금의 2배나 되는 개막식 티켓”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현행 최저임금은 시간당 약 1만3000 원으로, 한 달을 기준으로 하면 세후 약 197만 원이다.

불만은 선수들 사이에서도 나왔다. 올림픽 7종 경기에서 두 차례 우승한 벨기에 육상선수 나피사투 티암은 올림픽 티켓 가격이 비싸다며 “가족들이 날 보러 올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프랑스 유도 선수 아망딘 뷔샤르는 SNS를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올림픽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은행 대출을 받아야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와서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 조직위원장은 “150만 장을 판매하는 데 400만 명의 예약자가 몰렸다. 많은 사람이 실망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우리는 비난을 예상했다. 티켓 판매 기간이 힘든 시간이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았지만, 그 규모를 과소평가했다”고 말했다.

스포츠 정책 전문가인 다비드 루아젠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돈으로 움직이는 현대 스포츠에서 모두를 위한 행사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나 올림픽은 돈이 있는 계층을 위한 행사”라며 “모두를 위한 게임을 만들겠다고 한 것이 실수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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